문익환 선생이시여
부활도 모르고
예수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문익환 선생이 목사라는 것만 기억 한다오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처음 뵈었던 당신
그대의 하나님이 조국을 지켜주셨음을
세상을 떠난 한참 후에 알았지요
통일은 다 되었다고 했으나
고난은 연속이고 분단은 고착화 되고
미군은 남쪽에서 떠나지 않고 있으나
통일은 결단코 오고야 말 것이라 했으니
그날은 오겠지요
목사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따르는
남쪽의 맨발의 아기 업은 아주머니의 눈물이
잊혀 지지 않는답니다
평안히 가소서 수천 수백 년이 흘러도
조국의 통일을 위해 살다간 문익환 선생이시여
그대가 믿는 하나님이라면 믿겠오
둘이 살다 하나가 죽어도 슬프거늘 만국민이
문익환을 선생이라 부르며 슬퍼하던
북쪽의 인민들도 기억해주시오
민이 주인 되는 세상,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
그 나라에 울려 퍼지는 함성 살아나는 날
대동강 물도 한강물도 춤추며 노래할 것이오
자주 평화 단결로 하나가 되는 나라
한반도의 평화협정이 체결되는 그날까지
당신과 나는 죽은 것이 아니외다
외세가 물러가고 자주적인 나라가 되어
통일이 되어 헤어진 형제자매가 만나
부둥켜안고 춤추며 노래할 날이 보이네요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통일이요
또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그것 역시 통일이요
우리가 살아서 다시 만나는 날
한라에서 백두의 하늘까지 빛나는 별들
그 별들의 노래와 시를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