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5월 22일자 보도자료와 < CRUX >의 5월 23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교황청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일부터 3일까지 카라디마 사건 피해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보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를 받은 이들은 총 9명이다. 이중에는 ‘권력과 양심의 남용 및 성폭력의 희생자가 된’ 신부 5명과 평신도 2명, 그리고 이들을 돕는 신부 2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거처가 있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2박 3일 동안 머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카라디마 사건 재조사를 위해 칠레에 특별 파견된 찰스 시클루나 몰타 대주교와 현지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라고 공보실은 밝혔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신도뿐 아니라 카라디마 신부에게 여러 측면에서 피해를 입은 사제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과 동행하면서, 교회 성범죄 예방 및 퇴치를 위한 기존 수단을 개선하기 위해 이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교황은 개별 면담 및 공동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공보실은 카라디마 사건 피해자 대표인 제임스 해밀튼, 후안 카를로스 크루즈, 호세 안드레스 무리요와의 만남에 이은 이번 만남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당 교구 (엘 보스케)의 ‘체계적 성범죄’의 피해자들과 갖고자 했던 만남의 첫 단계를 마무리하는 만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에 만나게 될 피해자 신부들과 평신도들이 “칠레 성범죄 피해자 모두를 대변한다”고 하면서도, “이와 같은 발의가 추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점이다.
성직자 성범죄에 관한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거나 정황이 드러날 경우, 교황청 측의 추가 조사 및 조처가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Crux >에 따르면 이번에 초대를 받은 신부들은 이 초대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직접 온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라디마 사건 피해자 후안 카를로스 크루즈는 초대를 받은 신부들에 대해 “좋은 신부이자 나도 잘 알고 있는 신부”라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고통 받았음에도 다른 사람과 동행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칠레 카라디마 사건 및 사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후안 바로스 주교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칠레의 에라주리즈 추기경은 현지 언론에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주장을 ‘거짓과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칠레 카라디마 사건에 대해 칠레 주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진실하고 균형 잡힌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