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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 위해 바티칸으로 출국
  • 최진 기자
  • 등록 2015-09-08 09:37:33
  • 수정 2015-09-08 18: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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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국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의료보건노조와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 ⓒ 최진 기자


최승제 보건의료노동조합 조직위원은 7일 “우리는 단지 이야기 좀 들어 달라고 인천교구장인 최기산 주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주교는 만남을 허락조차 하지 않았고, 우리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오늘 교황을 만나러 바티칸으로 출국한다”고 말했다.


최 조직위원과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 5명은 이날 인천성모병원 사태에 대해 교황에게 문제 해결을 부탁하기 위해 로마 바티칸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인천 답동주교좌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노동인권탄압, 집단 괴롭힘, 병원 불법행위 등을 자행한 인천성모병원과 그것을 방관으로 동조한 인천교구에 대해 교황청 조사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최 조직위원은 “인천성모병원의 병원장·행정부원장 신부는 자신들이 사제이기 때문에 노사관계에 개입하지 않고, 세속의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만약 그렇다면 사제는 이 세상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무엇 때문에 사제복을 입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집회, 선전전, 면담, 피케팅, 노숙농성, 단식농성, 토론회, 기자간담회, 인권위 긴급구제신청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왔다”며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의 실질적 운영 주체인 가톨릭 인천교구와 최기산 주교에게 문제 해결을 눈물로 호소했으나, 대화조차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인 홍명옥 지부장이 일주일간 단식을 하며 면담을 요청했지만, 외면당했다”며 “이는 이미 인천교구가 가톨릭의 정의와 이념을 버렸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황을 만나서 인천교구에 진상 조사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조합원이 550만 명인 이탈리아 국제노총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며 “연대투쟁을 통한 기자회견, 선전전,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인천교구가 이렇게까지 타락했는지 착잡한 심정이다”며 “많은 노동자가 의지하기 위해 찾아오고,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가 열리는 곳에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올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최기산 주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성모병원 병원장 신부,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인천교구 최기산 주교는 우리가 대충 넘어갈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이 문제가 끝날 때까지 민주노총은 끝까지 함께 하겠다. 바티칸 원정 투쟁은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 현수막에는 영어로 인천교구의 사제자살, 노동탄압, 여성간호사 집단 괴롭힘, 병원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어, 한국 현지 조사단을 파견해 달라는 글이 적혀있다. ⓒ 최진 기자


인천성모병원 사태의 당사자인 홍명옥 지부장은 “국제성모병원의 허위환자 부당청구와 집단 괴롭힘 사건이 이 지경까지 됐다”며 “당사자인 인천성모병원과 인천 교구는 6개월이 넘도록 입장표명은 물론 대화조차 외면하고 있다. 이 부분이 더욱 비통하다. 로마에 가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와 해결책을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정윤조 보건의료노조 조직부장은 “오는 13일 일요일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강복하는 동안 10만 관광객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국제 여론에 호소하는 총력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현지에서 기자회견과 간담회, 인터뷰 등도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의사, 간호사, 약사, 한의사 등 100여 명의 보건의료인들은 인천성모병원 문제를 주교가 나서서 해결하라는 ‘보건의료인 선언’을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천주교인천교구가 산하 병원의 파렴치한 행태에 대해 방관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4일에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인천시민 1,100명이 인천일보 1면에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1,000인 선언’을 기재했다.




아래는 보건의료노조에서 만든 '보건의료노조가 바티칸에 간 까닭은?' 이라는 이미지 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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