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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쿠바와 미국 완전 정상적인 선린관계 위해 나가야”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9-21 10:02:34
  • 수정 2015-09-23 09: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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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 10일간의 쿠바와 미국 방문을 시작했다.


교황은 이날 쿠바 도착 후 쿠바 국민들의 좀 더 많은 자유를 위해 기도하고, 쿠바와 미국의 정치가들에게 양국 간 완전하고 정상적인 선린관계를 위해 계속 나가자고 요구했다. 올해는 바티칸과 쿠바가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80주년이 된다.


공항에서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직접 교황을 영접하고, 쿠바와 미국 사이의 관계 회복을 도와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양국 간 화해 선언은 수십 년 간의 긴장과 55년의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후 우리 모두를 희망으로 가득채운 사건이었다이 같은 새로운 양국 간 관계는 만남과 대화 문화의 승리다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양국 정치가들에게 이 길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는 양국 국민의 보다 높은 평화와 복지 실현의 증거이자, 전 세계 화해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화해는 지금 전 세계에서 동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소규모 갈등인 3차 세계대전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남미 출신 첫 교황으로, 쿠바와 미국의 역사적인 화해 과정에서 양국 정상에 서한을 보내고, 양국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하는 등 뒤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교황은 이날 도착 직후 오늘 우리는 협력과 친교의 연대를 새롭게 한다이는 교회가 사회의 실존적 경계지역까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데 필요한 자유와 수단과 공간을 지니고 쿠바 국민을 계속 지지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쿠바 방문 기간 중 쿠바인들과 연대의 뜻을 보여 주고, 히스패닉계가 미국 가톨릭교회의 기반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환영 연설에서 교황이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비판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런 세계 경제체제가 자본을 국제화하고 돈을 우상화한다고 자본주의를 비난했다.


교황은 도착 다음날인 20일 아바나의 혁명광장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고, 카스트로 의장과 공식 회동할 예정이다.


이날 카스트로 의장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과도 비공식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티칸은 밝혔다.


교황의 이번 쿠바 방문은 역대 교황 중 세 번째다. 요한 바오로 2세가 19981월 피델 카스트로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의 초청으로 처음 방문했고, 20133월 베네딕토 16세가 두 번째로 방문했다.


교황은 출발에 앞서 바티칸이 최근 받아들인 시리아 난민 가족 4명을 만났다.


그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오늘날 세계는 평화를 목말라 하고 있다. 전쟁은 일어나고 있고, 난민들은 도피하고 있다바티칸에서 난민을 만나는 순간 나는 매우 감정적이 됐으며, 그들의 얼굴에서 고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언론은 평화의 조그만 다리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한 조그만 다리는 서로 모여 전쟁을 끝내고 난민의 물결을 막아내는 커다란 평화의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후, 기내에 동승한 75명의 기자들에게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흔히 먹는 전통 간식 '엠파나다'를 선물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18일 미국 CNN 방송과 스페인어로 한 인터뷰에서 “10일간의 쿠바와 미국 방문 중 양국의 대화를 더욱 촉진하고 양국 사이의 장벽을 없앨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보도했다.


교황은 특히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미국 사회와 쿠바 사회 구성원들 간의 우호적 관계다면서 대화를 통해 그런 우호관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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