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운 겨울철 남성 노숙자들을 위해 ‘자비의 선물’ 기숙사를 바티칸 인근에 설립했다.
‘자비의 선물’ 기숙사는 오래된 여행사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최대 수용 인원은 84명이다. 기숙사는 바티칸 페니텐치에리 거리 인근에 있으며, 교황청 자선기부소가 후원하고 ‘사랑의 선교 수녀회’가 운영한다.
테레사 수녀가 창설한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여성 노숙자 쉼터인 ‘마리아의 선물’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남성 기숙사 개원으로 바티칸에는 남녀 노숙자 기숙사가 모두 갖춰졌다. ‘마리아의 선물’ 여성 노숙자 쉼터는 테레사 수녀와 요한 바오로 2세가 함께 설립한 것으로 1980년대부터 운영되고 있다.
‘자비의 선물’ 기숙사는 노숙자들이 최대 3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수녀들은 오후 7시 까지 기숙사 이용 노숙자들을 등록하고 취침 불을 끈다. 기상은 오전 6시 15분이며, 8시까지 침상을 정리하고 개인위생 시간을 가진다. 오전 8시에는 기숙사 내부 청소 및 관리를 위해 문을 닫는다.
기숙사는 지난주 교황청 사회복지 담당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대주교 집전으로 축성식과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 미사에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첫 노숙자들도 함께했다.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대주교는 “종교단체 소유의 건물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답을 해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새로운 기숙사의 이름이 ‘자비의 선물’인 이유는 자비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초 바티칸 내에 노숙자들을 위한 샤워시설과 화장실, 이발소를 만든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