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8년 동안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는 간절한 마음으로 제28주기 KAL 858기 희생자 추모제를 여러 내외 인사와 회원님들을 모시고 아래와 같이 진행함을 알려드립니다.
1. 일시 : 2015년 11월 29일(일) 오전 10시 30분
2. 장소 :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7층 (체칠리아홀)
3. 연락처 : 박선아(010-5622-6782)
2015년 11월 29일은 KAL858기 사건이 발생한지 28년이 되는 날입니다. 1987년 11월 29일,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하여 서울 김포 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858편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우리는 망연자실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족들의 생환을 노심초사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은 우리의 실낱같은 희망마저 인정사정없이 짓밟아 버렸습니다. 사고 현지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중 폭파사건’, ‘북한에 의한 테러 사건’으로 발표하고 모든 진실을 덮어버렸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28년동안 진상규명의 발걸음을 결코 멈출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정부를 향해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115명의 시신 중에서 단 한구라도 찾아달라’, ‘사고 항공기 잔해 단 하나라도 증거물을 보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족의 생명이 소중하기에 어떻게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 그 진실만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 사고를 이념적 사건으로 색칠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작태마저 서슴없이 벌였습니다.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다’는 말대로 전두환, 노태우의 안기부와 국정원은 이 사건을 끝까지 감추고 진실 은폐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28년 동안 한시도 이 사건을 잊은 적이 없으며 진상을 파헤치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안기부의 수사 발표가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북한 테러범이라는 김현희는 결코 범인이 아님을 분명히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내린 결론은 1987년 12월 16일, 13대 대선을 앞둔 시기에 발생한 이 사건은 전두환과 노태우가 안기부에 의해 기획하고 조작한 사건 이라는 것입니다. 전두환이 KAL858기 사건의 주범입니다.
1. 조작의 첫 번째 물증은 안기부의 <무지개 공작>입니다.
무지개 공작은, 전두환 시절 안기부가 이 사고를 13대 대선 후보인 노태우 당선을 위해 활용했습니다. 전두환은 집권 7년동안 무고한 인명을 학살하고 각종 범죄를 저지른 패륜아입니다. 자신의 악행과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야만 했습니다. 전두환은 안기부를 이용하여 13대 대선에 주도면밀하게 개입하고 KAL858기 조작 사건을 위해 무지개 공작을 기획, 실행한 것입니다.
2. 1987년 12월 2일이 무지개 공작의 실행일이었다면, 실행 이전에 이미 공작의 준비와 기획이 수립되었을 것임은 상식적인 사실입니다. 결국 안기부는 이 사고 발생 전에 사건을 공모하고 기획했음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북한에 의한 테러 폭파 사건이 아니라 안기부가 기획 실행한 조작 사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무지개 공작은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이 아닌 안기부 공작원으로 이 사건에 투입된 인물임을 자인한 것입니다.
3. 전두환 정권 7년동안 간첩단 사건들과 공안 사건들은 모두 안기부에 의한 조작 사건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간첩과 테러를 예방하고 근절해야할 국가정보기관이 오히려 간첩을 자체 양산하고, 테러 사건을 꾸며내는 파렴치한 범죄집단이 되었으니 기가막힐 일입니다. 최근에 대법원에서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유우성씨 간첩 조작사건에서 유우성씨를 무죄로 판결했습니다. 국정원이 간첩을 잡는게 아니라 간첩을 만드는 양성소로 전락했다는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고,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선거에 적극 개입하여 부정선거를 만든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독재자 박정희, 전두환부터 이어지는 안기부와 국정원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 기관이 아니라 국민들을 간첩으로 둔갑시키는 범죄집단으로 전락하였기에 해체가 마땅합니다. 대한항공 858기 사건도 안기부의 주도하에 수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에서 간첩 조작 사건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4. 김현희는 왜 가족들과 공개 면담을 거부하는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김현희는 MBC와 TV조선 등의 종편에 출연하여 유족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사건의 피해자인 가족들과의 면담은 일체 거부하고 있습니다. 평생 가족들에게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자필 서약서까지 써놓고, 28년 내내 피해자 가족들을 외면하고, 안기부 직원과 결혼하여 정권의 비호아래 특혜를 누리며 살고 있음은 자신이 이 사건의 범죄자가 아님을 증명한 것입니다. 항공기 테러를 저질러 115명을 살해한 범죄자를 불구속 기소하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특별 사면시켜주고, 국가정보기관 직원과 결혼 시켜주고, 가해자를 영웅처럼 미화하는 <마유미>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주고, 공영방송에 출연시켜 테러범을 인기 배우처럼 꾸며주는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뿐입니다.
전두환과 노태우가 김현희에게 온갖 사법적 특혜를 베풀어주고, 금전적 특혜까지 베풀어준 사실들은 이 사건을 통해 그들이 엄청난 이익을 얻었고, 자신들을 위해 일한 댓가로 김현희를 끝까지 지켜준 것입니다. 결국 김현희는 전두환이 만들어낸 공작원임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5. 세월호 학살과 KAL858기 학살은 쌍둥이입니다.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학살사건으로 304명의 인명이 수장 살해당했습니다. 아직까지 단 하나의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학살 사건을 접하는 대한항공 858기 가족들은 동변상련의 심정입니다. 세월호 학살 침몰 현장을 5천만 국민들과 전세계인들이 생방송으로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은 진실을 감추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KAL858기 사고는 오죽했겠습니까? 국민들이 볼 수 없고 갈 수 없는 해외의 상공과 해상에서 발생한 사건이기에 전두환 정권은 더욱 진실을 조작하고 감추기 쉬웠습니다.
세월호 사건과 KAL858기 사건의 시대적 간극은 27년이지만 결국 학살범 전두환과 박근혜가 자기정권욕을 채우기 위해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얼마나 쉽고 무참하게 살해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그들의 진상규명도 함께 끌어안을 것입니다. KAL858기 사건과 세월호 사건의 진상이 묻힌다면 누군가는 우리처럼 비극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무고한 생명을 짓밟는 전두환과 박근혜의 악행을 고발하며 이 나라의 인권과 생명, 평화를 위한 진상규명의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의 요구
1. 국정원은 안기부의 무지개 공작 전문을 공개하라
2. 전두환은 KAL858기 조작사건에 깊숙히 개입한 책임자로서 사죄하고 책임져라.
3. 28년간 피해자 가족들을 모독하고 거짓으로 진술서를 작성한 김현희는 안기부 공작원임을 자백하고 가족들의 공개 토론회에 즉각 응답하라.
2015년 11월 29일 대한항공 858기 가족회 회장 김호순과 가족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