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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인류라는 가정 안에서 모두 형제자매”
  • 문은경
  • 등록 2015-11-27 18: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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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나이로비 대학교 캠퍼스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건강한 가정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첫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20만 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 지붕이 개방된 교황전용 차량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미소를 띠고 손 흔드는 교황을 환영했다.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흰 색 제의 위에 케냐 마사이 부족의 전통 구슬모양이 박힌 의복을 걸쳤다. 이 전통 의복은 27일에 예정된 교황의 강게미 지역 빈민촌 방문을 기념하며 그 지역 주민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사야의 예언은 우리 가정들을 바로 보게 하고, 그 가정들이 하느님 계획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며, 어떤 사회든지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세상의 축복이다.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을 지키고 우리는 인류라는 가정 안에서 우리 모두 형제자매다”라며 “여성을 멸시하고 상처를 주거나 태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에 저항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빛나게 하고, 성령의 생명을 주는 물을 붓는 것이 그리스도인 가정의 특별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주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님께서는 세례성사로 우리 영혼에 생기를 주시고 견진성사로 영적인 기쁨의 기름을 발라주십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 자신의 몸과 피로 식탁을 차려주십니다”라며 이 은총의 선물은 우리가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기주의와 분열로 상처 입은 세상 속에서 우리를 자비와 사랑이 가득한 그릇이 되게 하여, 화목하고 형제적 연대가 단단한 나라를 건설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아프리카 전통의 가치, 하느님 말씀의 지혜는 보다 포용적이고 정의로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며 “마음속에 언제나 가난한 이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편견과 차별로 이끄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현지어인 스와힐리어로 “하느님 축복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하느님 축복이 케냐에 있기를!”이라고 강복하며 미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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