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유엔환경본부(UNEP)를 방문하여, 현재 환경을 개선할지 파괴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인용하여 모두의 가정인 지구를 지키자고 청하면서 “지도자들과 법률제정가들이 연대와 정의, 평등과 참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국제협약을 이루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협약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고 가난과 싸우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경제와 정치가 이익을 내거나 가난한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소비문화의 결과로 인해 가장 나약한 이들이 고통 받기 때문에 이 문화에 반대하는 문화를 키워야 한다며, 환경파괴로 가난이 생김으로써 난민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교황은 국가와 사람들 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불법 매매가 가난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말하며 특히 다이아몬드, 코끼리의 상아, 기타 자연자원의 불법 매매가 범죄와 테러를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에게 그럴 권리가 없습니다”라며 교황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점점 무뎌지고 있음을 슬퍼했다.
그러면서 인류에게는 왜곡되고 역기능을 일으키는 현재의 경제발전 모델을 수정해야 할 정치적‧경제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21세기의 여명에 있는 인류가 무거운 책임을 양어깨에 지고 있다고 말하며, 뉴욕 UN 방문 당시 공동선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청했던 것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유엔환경본부에서 연설하기 전, 교황은 정원에서 기념식수를 하며 나무를 심으면서 산림 벌채, 사막화와 싸우도록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