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 케냐 마지막 일정으로 나이로비의 빈민촌인 캉게미에 방문했다. 나이로비에서 가장 큰 빈민가는 키베라지만, 교황방문 조직위원회는 교황의 안전을 고려해 빈민촌 중 위험성이 적고 우호적인 캉게미를 선택했다.
교황은 빈민촌의 열악한 환경에 안타까워하며, “권력과 부를 일부 소수가 모두 차지하고 이기적으로 낭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고 가난으로 내몰린다. 가난은 소수 부유층이 남긴 상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택, 상수도, 화장실, 학교, 병원 등을 지원하여 빈민촌 거주민들이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카사라니 스타디움에서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가졌는데 한 젊은이가 부정부패에 대해 질문하자 “바티칸을 포함한 모든 곳에 부정부패가 만연해있다”고 답했다.
이어 “부정부패는 설탕과도 같아서 맛있지만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는 것처럼, 국가도 부정부패로 인해 당뇨병에 걸리게 될 것”이라며 “부정부패는 기쁨을 잊게 하고 평화와 공존할 수 없다. 부정부패는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교황은 케냐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다음 순방지인 우간다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교황은 케냐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에게 권위를 내세우며 말을 하기보다는 먼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공감하며 존중했다. 케냐인들은 이러한 모습들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로비 가톨릭대학교 찰스 베사이게 교수는 “캉게미 지역 사람들이 교황에게 큰 축복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