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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들이 함께하는 첫 방북
  • 최진 기자
  • 등록 2015-12-02 11: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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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에 있는 장충성당 (사진출처=평화3000)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 주교특별위원회(이하 민화위)가 조선가톨릭교협회의 공식 초청으로 1일부터 4일까지 북한 방문 일정에 나섰다. 한국 천주교 주교들이 함께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주교회의는 교류협력을 위한 사목 방문이라고 방북 사유를 밝혔다. 


이번 방북은 북한의 강지영 조선가톨릭교협회 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그동안 주교회의는 방북 일정과 논의 사안에 대해 북측과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은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주교(광주교구장)를 단장으로 김운회 주교(춘천교구장), 조환길 주교(대구교구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박현동 아빠스(성베네딕토회)와 사제, 실무자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방북단은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으며 중국을 거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그동안 몇 차례 방북 일정을 협의한 결과, 조선가톨릭교협회의 강지영 새 위원장이 민화위가 제안한 12월 1일부터 4일까지의 방북 일정을 수용하여 공식적인 초청이 이뤄졌고, 통일부는 한국 주교들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이번 민화위 주교들의 방북은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오랫동안 남북 평화와 효과적인 대북 사업을 위하여 북측과 추진해 온 교류 협력의 사안들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된 사목 방문이다”라며 “이번 방북에서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남북 가톨릭 신자 간의 교류는 물론, 평양 장충성당 보수와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중 주교는 “대림시기와 12월 8일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이하는 한국 천주교회가 이번 방북을 통하여 민족의 화해와 일치는 물론 남북 신앙인들 상호 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제들이 정기적으로 방북해서 성사를 집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동안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종교 교류까지 어려워졌다. 이번 방북이 종교인 간의 교류뿐 아니라 민간 사회의 교류로 확대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화위 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북한의 신자들을 두고 진짜 신자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이 많지만, 이번 주교들의 방북을 계기로 이들의 신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남북 교회 간 교류를 통해 참 신앙의 싹이 나오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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