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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해에는 더 힘들 거예요!
  • 유승모
  • 등록 2016-01-04 11:54:39
  • 수정 2016-01-04 12: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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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프레스 [외부기고]에는 독자로부터 기고된 글을 게시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반론 등을 제기할 경우 언제든 게재할 방침입니다.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많은 사람들은 희망을 이야기하며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한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다.


“여러분 올 한해 고생하세요!” 

“새해에는 더 힘들 거예요!”


무슨 초치는 소리냐고 질타하실지 모르지만 올해에는 좋은 일이라곤 별로 없을 것 같아서 그렇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총선이 있다. 그러나 국정교과서를 찬성하고 일본과 위안부 협상을 주도한 세력이 압승 할 것이 뻔하다. 그것을 당신이 어떻게 아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건 사실이다. (이 말이 틀렸으면 너무 좋겠다)


시나리오는 매번 똑같다. 하지만 이런 역사는 항상 반복된다. 그들은 선거 때 각종 달콤한 말을 할 것이고 결국 우리는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또 욕하고,  다음 선거 때 이 현상은 또 반복 될 것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의 흔적을 지우려는 이들은 상식적으로도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어찌 이렇게 무모하게 감행할까? 정답은 이렇다.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들은 자신들의 부모들이 친일이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온 한국이란 사회에서 얼마나 굴욕적인 상처(?)를 받았는지 알고 있다. 공산당보다 더 나쁜 놈들이 친일파였으니까!


또한 이런 상황을 목도하면서 그들은 그 고통을 함께했을 것이다. 그들은 이런 낙인을 자신들의 후손에게는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느꼈을 것이고 얼마나 그 흔적을 지우고 싶었겠는가? 그런데 기다리던 최고의 기회가 바로 지금이고 이 기회를 잃으면 그 기회는 또다시 없을 것 같은 절박한 심정일 것이다. 


또한 그들의 권력이 막강한 최고의 시기다. 그러니 물불 안 가리는 것이다. 그들도 자기자식들은 목숨처럼 사랑한다. 그들 아버지, 할아버지의 친일도 따지고 보면 결국 자신들과 그의 후손들을 위해서였으니 그 심정이 얼마나 안타까우랴. 또한 그들은 지킬 것이 많으니 더욱 처절할 수밖에!


결국 이런 일련의 시도들이 성공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를 장악하게 된 그들은 양심적으로도 구원받게 되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친일파는 없어지는 것이다. 얼마나 감격스럽고 오랜 날들을 기다려온 순간이겠는가?


그러니 이 일은 그들만의 성스러운 전쟁(성전)인 것이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올해 총선에 우리 신앙인들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데!


이제 한국교회에서 정치 얘기는 꺼내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으니 무슨 수로 이런 일들을 바로잡겠는가? 즉 원하지는 않았겠지만 교회의 직무유기는 세상권력이 승리 하는데 일등공신이 되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영적무장해제 상태나 다름이 없다.


결국 이런 교회의 처신은 나라와 백성을 더 어렵게 만들고 나아가 많은 이들이 교회를 등지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나는 신학자도 아니고 성직자도 아니지만 가슴으로 이것을 느낀다. 이제 한국 교회의 많은 신자들은 교회의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를 거두어 가고 있다. 그들은 목자로서 양들을 돌보기보다 자신들을 돌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세상이 이렇게 되어 가도록 무대책으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교회를 사랑하기보다 예수님을 팔아넘긴 공범인 성전 사제, 율법학자들과 같이 자신들만의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들의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들과 더 친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돈을 모으는데 온 정신이 팔려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2015년에 두 차례에 걸쳐 명동성당 방문기와 한국교회의 골든타임을 통하여 교회의 위기에 대하여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런데 “망했다”는 한마디로 표현한 교회 쇠락의 진행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듯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아직까지 그 낌새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는 어느 때 보다 풍성하고 안락하며 평화스럽기까지 하다. 만약 이 평화를 깨는 누구든 교회에 들어오면 강제로 끌어내어 버린다. 그것이 예수님인줄도 모르면서.


지난 12월 30일 광화문에서 거행된 천주교 시국 미사에서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걱정하는 한국 천주교 평신도선언을 채택 하였다. 또한 이 내용을 가톨릭신문과 평화신문에 의견광고로 게재하려 하였으나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으니, 얼마 전 10년 동안 후원해온 두 곳의 후원을 중단해서 미안했는데 오히려 잘했다 싶다. 그들의 처지를 알고 이해하지만 정말 이러면 안 된다. 


나는 새해를 맞으며 가톨릭의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사건을 신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 사건은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으나 이 문제 처리 과정을 보면 한국교회의 도덕성과 양심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건은 서울대교구 가톨릭출판사의 성물방 접수작업(POS시스템사업)에 관해서다. 이미 많은 거짓 논리와 무리한 방법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한국 가톨릭의 재앙을 시작하는 또 다른 징표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우리는 연초의 서울대교구의 사제평의회의 의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6년 사제평의회의에서 이 문제를 여러 구실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하여 반드시 공청회의 과정을 거쳐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한국 가톨릭교회의 각종 수익사업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복음적 방법 안에서 공동선을 찾으며 필요 불가결한 사업은 다시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


더불어 교회에서 돈이 오가는 곳에 대하여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했으면 한다. 어느 곳이나 돈이 오가는 곳에는 반드시 문제가 따른다. 하물며 종교기관에서의 돈 문제는 더욱 철저하게 따져야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가톨릭출판사가 안고 있는 직장 내 비민주주적인 운영과 납품업체들의 미수금 지급거부사태를 철저하게 조사해줄 것을 주문한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모든 일들이 명동성당 개발과 함께 시작되는 위기라고 생각하니 씁쓸할 따름이다. ‘얼마 전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날까?’라는 나의 질문에 어느 철학자가 대답해준 말은 이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이용해서 돈을 탐내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사랑하면 예수님이 원하는 일들을 할 것인데 어떻게 예수님이 싫어하는 일만 골라서 할까요?”라고 말이다.



[필진정보]
유승모 : 인천교구 소속 평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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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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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mem2016-02-28 16:59:55

    출판사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너무 많아서 올바른 길로 돌아오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거나 교황님의 뜻과 생각과 일치하는 사제로 사장님이 바뀌셔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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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mem2016-01-06 09:30:07

    출판사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되었나봐요
    왜들 그러는지 모느겠네요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정신차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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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mem2016-01-04 17:19:05

    진짜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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