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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가”
  • 최진 기자
  • 등록 2016-01-18 16:20:45
  • 수정 2016-01-19 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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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성예술협회 24차 예술목회 특강 `문화예술을 통한 세븐터치` ⓒ최진 기자


사단법인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목회연구원(원장 손원영 교수)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돈암그리스도교의교회 교육관에서 제24차 예술목회 특강을 개최했다. ‘문화예술을 통한 세븐터치’란 제목으로 열린 이 날 특강에는 이윰 이윰액츠 대표와 유정현 드림라이프 대표가 발표자로 나왔으며 개신교 목사와 신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협회는 한국 사회와 교회가 분열과 상처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으며, 예술을 통해 공동체를 치유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새해 목표를 ‘예술로 공동체를 치유하기’로 정해 “병든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고민하는 공동체 운영자들에게 유익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사역은 예수님 흉내 내기”


성악가이기도 한 유정현 대표는 자신이 문화사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로 영화 ‘타이타닉’을 설명했다. “남루한 옷차림에 삼등석 신분과 인생. 잭과 예수님은 출발 배경이 비슷하다. 또한 둘 다 목숨을 버리면서 사랑을 완성했다. 당시 타이타닉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배였고 가장 큰 배였다. 그러나 침몰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잭은 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은 우리를 죄에서 구하기 위해 끝없이 보살피고 집착하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같다. 마지막 사랑의 표현은 자신의 생명이다. 잭은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지면서 유언을 남긴다. 꼭 결혼해서 많은 경험을 하며 행복하게 살라고. 예수님도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 드림라이프 대표 유정현 ⓒ최진 기자


유 대표는 문화사역의 중심은 예수님을 흉내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이 신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는 것처럼 나의 문화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문화를 나누거나 상대방의 문화에 동참하는 것이다. 


“문화라는 것은 정의만 해도 160여 가지나 된다. 문화는 너무도 다양해서 이제는 화장실 문화라는 말도 생겼다. 그러므로 우리와 ‘다른 것’을 ‘틀렸다’고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한정되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역효과가 일어난 것이 바로 ‘개독교’라는 말이다” 


그는 문화가 생성하고 성장·소멸하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들의 전통과 관성, 삶의 양식과 깊은 연간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3D 영화를 보는 세대이기 때문에 교회에 오면 지루해서 잠을 잔다. 한창 유행했던 삐삐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듯이, 내 문화를 강요하기보다는 세대·국가·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문화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접촉점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싸이월드 인터넷 교회, 후배 성악가들의 인생을 바꾼 유튜브 홍보, 다음 칼럼 등 인터넷 문화사역에 대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싸이월드’라는 인터넷 매체가 유행했을 당시 그곳에 인터넷 교회를 운영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싸이월드 교회를 통해 우울증을 상담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교회에서 자신의 우울증 내용을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의 소문에 의해 어려움을 당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 대표는 문화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접촉’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는 기억의 종교다. 우리가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설교를 잘한다고 해도 직접 접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예수님을 통해서 알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최고의 문화사역자이다. 그는 인간인 우리와 접촉하기 위해 마구간에서 태어나 인간의 모습으로 왔다. 예수님을 따라 하고 흉내 내는 것이 문화사역의 출발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사역을 시작하려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터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신교인들끼리 몰려가 노인정에서 찬송을 부르고 자신들끼리 흥겨워 하는 것은 문화사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접촉점을 위해서는 예수처럼 자기 자신을 포기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예수님처럼 살려면 손해를 보면서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그래서 말구유에 태어나셨다. 십자가를 보는 건 정말 좋은데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라고 하신다. 십자가를 지는 순간 플러스 모양의 십자가는 곱하기 모양이 된다. 더욱 무겁고 힘들어서 예수님도 중간에 휴식이 필요했다. 개신교는 말과 설교는 잘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자신과 함께 십자가를 지는 접촉이다” 


“하느님, 인생으로 우리를 조각한다” 


이윰액츠 이윰 대표는 미켈란젤로가 돌덩이를 조각해 멋진 작품을 만들 듯, 하느님은 인생을 통해 우리를 조각하신다고 표현하며 문화사역의 의미를 풀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조각이 진행 중이며, 단지 상인이나 노동자, 직장인이 아니라 꿈을 꾸길 원하고 하느님 안에서 충만하게 표현될 작품이라는 것이다. 


▲ 이윰엑츠 이유리 대표 ⓒ최진 기자


이 대표는 자신의 삶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대에 당시 빠르게 발전하는 영상 매체를 이용해 행위예술을 선보여 이른 나이에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30대를 즈음하여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상처와 무기력감에 사로잡혔다.


“이전 세대가 개념적인 작업을 중요시했다면, 당시 세대는 감각적인 영상 매체를 통해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세대 작가로 사회나 교회에 갔을 때 사람들은 여러 편견으로 나를 판단했다. 또한 교회의 문화는 아주 착하고 촌스러워서 예술가로 느끼는 괴리감이 생겼다. 신앙이 없는 세상 사람들처럼 자유롭지 못했고, 교회에서는 역할을 찾기 힘들었다” 


이 대표는 젊은 시절 자신의 방황을 돌이켜 볼 때 하느님이 우리를 조각하신다는 확신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상처와 방황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교회의 문화사역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에겐 하느님의 형상이 있고 우리는 인생을 통해 그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살아있는 조각품이다”라며 “한 사람의 자기 발견이 사회변화의 핵심이다. 하느님은 한 사람에게 강하게 집착한다. 누구나 자기의 모습, 하느님의 형상을 찾을 수 있도록 끝없이 집착하고 부르시고 사랑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작업하고 계신다고 생각했을 때 예술가로서 가장 행복하다. 원래 신앙인은 천국을 꿈꿔야 하는데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다. 신앙인이라도 천국을 꿈꾸지 못한다”라며 “이것은 평소 우리의 삶 속에서 천국을 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천국을 그려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천국을 이 땅에 소개하는 예술가, 천국을 갈망하게 하는 예술가, 사회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아픔 속에서 사람들 안에 있는 하느님의 형상을 지키고 완성되도록 예술가들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 길어졌지만,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를 지키며 ‘문화예술을 통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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