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거행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폐막식에서 분열의 죄는 그리스도 몸에 상처를 낸 것과 다름없다며, “로마의 주교이자 가톨릭교회의 목자로서 다른 그리스도교 형제들에게 한 비(非)복음적인 행태들에 대해 자비와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현재와 과거에 기분을 상하게 한 다른 그리스도교인들이 있다면 그들을 용서하자”고 청하며, “우리는 이미 일어난 일을 지울 수는 없지만, 지난 날 잘못 무게가 우리 관계를 훼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6~17세기 종교개혁과정에서 가톨릭이 행한 개신교 탄압에 대한 사과로, 교황은 지난해 6월 중세에 종교적 탄압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발도파 교회를 방문해 용서를 구한 바 있다.(관련 기사보기)
이날 폐막식에 개신교와 정교회, 영국 성공회 대표가 참석해 교황과 함께 희년의 성문을 넘었다. 교황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문은 주님이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우해 이 대성당의 성문을 다함께 넘었다”며 “일치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오는 10월 31일 스웨덴 룬드에서 종교개혁500주년을 기념하는 가톨릭 교회와 세계 루터교 연맹의 공동 예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