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에 드리는 글
2015년 3월 20일, 내부직원의 제보와 언론보도로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 부당청구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천주교가 운영하는 대학병원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기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병원인 인천성모병원에서 노조지부장을 언론제보자로 지목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은 오히려 피해자인 노조지부장을 2016년 1월 징계해고하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사태 발생 후 국제성모병원은 검찰의 부실한 수사결과를 악용하여 부당청구는 없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1월 27일,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보건복지부의 실사결과 부당청구가 사실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정부기관에서의 공식적인 조사가 있었고 건강보험 부당청구라는 불법행위로 인한 행정조치가 예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두 병원의 실질적인 운영주체인 천주교 인천교구는 이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대책위는 사태발생 후 10개월이 지나는 동안 일인시위, 릴레이단식농성, 면담요구, 단식노숙농성 등 천주교 인천교구의 책임 있는 역할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두 병원은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교구의 몇몇 신부님들을 통해 힘들게 마련 된 대화의 장 역시 거부했습니다. 대화가 거부되고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급기야 일부 신자들에 의해 단식농성장이 강제로 철거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태가 발생한 후 지난 10개월의 시간동안 우리는 ‘약자에게 손 내밀고 진실 앞에 당당해야 할 가톨릭 정신’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민대책위는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이 인천시민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는 시민을 위한 병원, 가톨릭의 이념을 실천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 부당청구라는 불법행위가 확인된 이상 지금이라도 천주교 인천교구가 사태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를 바랍니다.
만약 이 명백한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그에 맞는 온당한 조치가 조속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 명백한 불법, 부당행위를 시민대책위는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천시민과 인천교구 신자를 대상으로 진실을 알리고 천주교 인천교구의 자성을 촉구하는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또한 전국 주교좌성당에서의 동시다발 선전전과 바티칸 보건의료담당위원회 면담 등 사회적 여론을 확대하고 인천교구 내 병원사업장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밝힙니다.
우리 시민대책위는 여전히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천주교 인천교구의 책임 있는 조치와 사태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만나서 대화한다면 이 사태의 해법 역시 찾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천주교 인천교구의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합니다.
2016년 2월 4일(목)
인천성모병원-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
건강한노동세상/남동희망공간/노동당인천시당/노동문화제조직위원회 /노동자교육기관/노동자연대인천지회/미추홀교육문화센터/민주노동연대/민주노총인천본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협회인천지부/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민주평화초심연대/사회지보연대/새로운사회를여는청년광장/서구민중의집/실업극복국민운동인천본부/생명평화기독연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천지부/인천감리교사회연대/인천녹색소비자연대/인천녹색연합/인천민예총/인천민중교회운동연합/인천사람연대/인천비정규노동센터/인천빈민연합/인천여성노동자회/인천여성민우회/인천여성회/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인천주거복지센터/인천푸른두레생활협동조합/인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인천환경운동연합/전국여성노조인천지부/정의당인천시당/청솔의집/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인천지부/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