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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 열려
  • 문은경
  • 등록 2016-02-17 17:11:48
  • 수정 2016-02-17 17: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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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11시 천주교 전국행동은 일본군`위안부` 한일 합의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문은경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이하, 천주교 전국행동)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자들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 가운데 오신 주님, 당신은 가난한 이들과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시고, 고통 받는 민중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요, 역사의 주인임을 가르쳐 주셨나이다. (...) 민족의 십자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이 부활의 해방을 누릴 수 있도록 연대 안에서 실천을 통해 정의로운 기억의 역사, 새로운 희년의 역사를 쓰게 하소서”라는 내용의 기도문을 낭독했다. 


이상윤 한국 순교복자 성직 수도회 신부는 발언을 통해 “이 땅에 이제 마흔 다섯 분의 희망이 우리 앞에 남아있습니다. 당사자들이 함께 하지 않은 합의를, 당사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이들. 그리고 이것을 잘했다고 하는 정부는 어느 나라의 정부입니까”라며 정부를 향한 비판의 뜻을 밝혔다. 이어 “아직 남아계신 마흔 다섯 분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협상 무효와 감추어진 진실이 드러나는 정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대운 천주교정의구현 목포연합대표는 “(일본의) 사죄가 있지 않는 한 우리의 모임은 계속 될 것이고 우리의 뜻을 끝까지 전달할 것입니다”라며, 우리들의 민심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치욕의 역사를 위로로 돌려주기 위해 전국에 소녀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전국행동은 성명문을 통해 전쟁을 명분으로 여성을 도구 삼아 폭력을 위안하는 것은 폭력을 최상의 기준으로 삼음으로써, 하느님 절대주의권을 거부하는 죄악이므로 신앙인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들이 인정할 수 없고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 될 수 없기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국 남・여 수도자 장상 연합회, 천주교 서울·수원·의정부·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연합,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등이 연대한 천주교 전국행동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자비를 실천하는 교회공동체가 되도록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기도문을 배포해 교회공동체가 다함께 기도하고, 1억인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인권회복을 위한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기도문 전문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기도문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 가운데 오신 주님,

당신은 가난한 이들과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시고, 고통 받는 민중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요, 역사의 주인임을 가르쳐 주셨나이다.

주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그리고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위해 기도드리나이다. 


십자가의 주님,

빼앗긴 산하의 소녀들이 전쟁터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모진 고초를 당하며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가까스로 생존해 귀향한 다음에도 수 십 년 세월 동안 홀로 감내해야 했던 고통과 슬픔을 굽어보소서.

이들 피해자들의 생명과 인간존엄성을 무참히 짓밟은 책임자들은 생존자들의 증언에도 진실 부인과 망언으로 응대해왔고, 결국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굴욕적인 합의 강행으로 주님의 진리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여 전쟁범죄의 올바른 해결을 회피하려 했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의 가운데서도, 생존 할머니들은 진실과 역사 정의를 향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있나이다. 


새 생명으로 부활하신 정의의 주님,

우리 모두가 민족의 암흑기에 그 십자가를 온몸으로 짊어졌던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한 맺힌 눈물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해방의 복음정신 안에서 부활의 희망을 바라보며 역사 정의를 바로 세워,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게 하소서.

민족의 십자가,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이 부활의 해방을 누릴 수 있도록, 연대 안에서 실천을 통해 정의로운 기억의 역사, 새로운 희년의 역사를 쓰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일본군‘위안부’ 한일 합의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


한국 여자 수도자 장상연합회,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천주교서울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광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대구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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