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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사제 성추문 고발 영화 ‘스포트라이트’ 호평
  • 문은경
  • 등록 2016-03-02 15:35:04
  • 수정 2016-03-02 15: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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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본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다. 미국 가톨릭보스턴교구에서 수 십 년에 걸쳐 발생한 사제들의 아동성범죄사건을 추적하는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의 모습을 담은 영화 ‘스포트라이트’다. 


이에 대해 지난 달 29일, 바티칸 기관지 ‘오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는 칼럼니스트인 루체타 스카라피아의 칼럼을 통해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끔찍한 현실을 마주한 신자들의 충격과 깊은 고통을 대변하는데 성공했다”고 호평하며, “이 영화는 반(反)가톨릭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카라피아는 “이로써, 교회 내에서 많은 이들이 사건의 심각성 보다는 교회 기관의 이미지를 더 걱정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사건을 다루는 교회 내부 시각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영화는 “주어진 특권을 남용한 자들에 관한 세밀한 이야기를 능숙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의 행위가 피해자들의 내면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시절부터 아동 성추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길고 집요한 싸움의 과정이 영화에 언급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달 28일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제작자 마이클 슈거가 수상소감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제는 신앙을 회복하고 아이들을 보호할 때”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교회에 대한 믿음이 있고 가톨릭 정화에 힘써온 교황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들의 아동성범죄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 해 바티칸 신앙교리성 산하에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지 못한 주교들을 조사할 특별조사기구를 설치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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