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제266대 교황이 탄생했다. 새로 선출된 교황은 조용히 은퇴를 준비하던 중 콘클라베에 참석했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었다. 교황을 꿈꾸지 않았던 그는 ‘남미’에 ‘예수회’출신이며,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정하면서 시작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교황 즉위 3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이들의 친구라 불리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꿈꾸었던 청년 베르골리오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건넨 ‘성 프란치스코 전기’를 읽고 그의 헌신적인 삶에 충격을 받은 청년 베르골리오는 사제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의사가 되기를 바랐던 어머니의 반대에도 그는 자신의 신념을 따라 사제의 삶을 선택한다. 젊은 사제 베르골리오는 삼촌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 여성에게 반해 사제의 길을 심각하게 고민했노라 고백한다. 이러한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영화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교황 이전의 삶’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공개한다.
더욱이 이번 영화는 교황이 아르헨티나 예수회 관구장 시절 군부 독재 정권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일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익명의 제보에서 시작된 논란은 관구장 시절 그에게 도움 받은 이들의 증언을 통해 정확한 사실이 드러난다. 독재 정권에 저항해 위험에 처한 이들을 숨겨주며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을 해외로 도피시킬 방법을 강구하는 등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은 영화를 통해 보다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영화 ‘프란치스코’는 바티칸의 공식 인증을 받았으며, 바티칸 취재기자이면서 교황의 친구인 엘리자베타 피케가 쓴 ‘교황 프란치스코의 인생과 혁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평범한 사제에서 2013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2014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위대한 지도자(Greatest World Leader) 1위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걸어온 ‘인간적인 삶’을 담아내고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교황의 탄생 순간부터 늘 가난한 이들과 함께 했던 평범한 사제모습까지, 교황의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순간순간을 담아낸 영화는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