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는 인생길에서 만나는 형제자매를 진실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잡는 근본법칙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칙서 - 「자비의 얼굴」 중에서)
사순 시기를 맞아 마산교구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칙서 「자비의 얼굴」 강독자료를 본당과 신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마산교구는 ‘자비의 희년’에 대한 의미를 신자들에게 자세히 전하고, 신자들이 하느님 자비에 기도로 동참하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강독자료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마산교구 사목국은 올해 1월 27일 교구 내 전 본당과 신자를 대상으로 ‘자비의 얼굴 강독 길잡이’라는 제목의 강독자료 1만2,000부를 배포했다. 70여 쪽 분량의 강독자료는 본당 규모와 단체, 신자 수를 고려해 무료로 배포됐다.
강독자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칙서 「자비의 얼굴」의 내용을 여섯 단락으로 나누고 도움말을 통해 신자들이 칙서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책자다.
각 단락은 ‘시작기도’ 후, ‘도움말씀’을 통해 당일 강독할 칙서 내용의 배경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칙서 본문’과 ‘성경 읽기’를 통해 내용을 묵상하고 개인과 공동체 차원에서 칙서 내용을 실천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나눈다.
특히 매 단락을 읽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할 때마다 신자들은 죄벌을 용서받는 전대사를 받게 된다. 강독에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내외지만, 참여인원과 나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마산교구 사목국 관계자는 “한 해 동안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모임뿐 아니라 개인이 강독자료를 활용해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이해하고 살아가는 은총의 시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 본당 신자를 대상으로 이를 배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사순 시기를 맞아 가톨릭 교리서 등을 신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교구 차원에서 안내 자료를 배포했는데, 올해는 교황님께서 자비의 희년을 선포하셨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는 강독자료를 배포하게 됐다”며 “자비의 희년에 대한 내용을 신자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를 더욱 자세히 알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교우가 하느님의 자비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비의 얼굴 강독 길잡이’는 전주교구 사목국이 발행한 ‘자비의 얼굴 강독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주교구 사목국은 「자비의 얼굴」 칙서를 항목별로 구성한 ‘2016년 교구 사목교서’ 내용을 토대로 강독자료를 만들었으며, 천주교 주교회의를 통해 전 교구에 내용을 공유했다.
각 교구는 성지순례 도장 찍기와 사순 특강 등 다양한 형태로 <자비의 희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마산과 전주교구는 「자비의 얼굴」 칙서에 대한 강독자료를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 주고 적극적으로 이해와 실천을 돕는 다는 면에서 신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희년(禧年)은 모든 이에게 해방과 자유를 선포하고 평등을 회복하는 의미가 있다. 가톨릭은 50년마다 지내던 히브리인의 희년 전통에 영성적인 의미를 더해,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교황 때부터 희년을 지내왔다. 중요한 신앙적 의미가 필요할 경우 주기에 따른 정기 희년 외에 특별 희년을 선포하게 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은 특별 희년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