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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예수님처럼 난민 12명의 발을 씻겨 주다
  • 문은경
  • 등록 2016-03-28 18:25:10
  • 수정 2016-03-29 09: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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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4일, 성 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줬던 것처럼 12명의 난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의 발을 씻겨 주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이후 폴란드가 23일 처음으로 유럽연합의 난민 할당 수용안을 거부하는 등 반이민·반이슬람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24일 교황은 로마 근교에 있는 카스텔누오보 디 포르토의 난민 센터(Centro di Accoglienza per Richiedenti Asilo, CARA)에서 주님 만찬 미사를 거행하며 평화와 형제애를 강조했다. 


이날 세족례에 참여한 12명의 난민들은 이슬람교, 힌두교, 콥트교 등 각기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 


교황은 “이슬람교, 힌두교, 가톨릭, 콥트교, 개신교 모두 같은 하느님의 자녀들”이라며, “저는 오늘 이 순간 예수님이 열두 사도들의 발을 씻겨 줬던 것과 같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문화도 종교도 다르지만 평화롭게 살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를 언급하면서 “이는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유다 뒤에 예수님을 팔아넘기도록 돈을 주었던 이들이 있었듯이, 이 테러사건 뒤에도 무기 제조업자들과 밀매업자들이 존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형제애로 가득 차서 은전 30에 형제자매를 죽이는 일이 없도록 자신이 속한 종교의 언어로 주님께 기도하자고 청했다. 


앞서 새복음화촉진평의회의 리노 피시켈라(Rino Fisichella) 대주교는 교황의 세족례에 대해 “교황의 행동은 약자에 대한 관심은 매우 중요하며 그들의 존엄성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로 가는 왕도는 ‘존중’이다. 존중은 내 옆에 다른 사람들도 있음을 의식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은 나와 함께 걷고, 함께 고통 받고, 함께 기뻐하고 싶어 한다. 언젠가 내가 그들의 도움에 의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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