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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윤봉길 의사
  • 김창규
  • 등록 2016-04-08 10:31:36
  • 수정 2016-04-08 10: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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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상해의 봄날

홍커우 공원에 매화가 피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쌀쌀하다

꽃들이 일제히 폭죽을 터트리려

웅성거리는데

총검을 한 일본군 병사들 경계가 삼엄

그래도 꽃들은 피어 향기를 전하고

마오쩌뚱의 혁명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공원에 지진이 난 듯 흔들려

비명소리가 들렸고 천둥벼락이 쳤다

대장부 집을 나가 뜻을 이루기 전

돌아오지 않겠다던 의사가 던진 폭탄이

일본침략군 우두머리를 죽였다

홍군같이 용감한 사나이의 결단이었다


조선독립을 위해

그는 게릴라가 되었고 감추고 감추었던

대한의 목소리 독립만세를 불렀다

꽃들이 일제히 향기를 품었고

날아가던 새들이 돌아와 날고

전 세계 인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상해임시정부 행동강령

조선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어라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도산이 한 말이다


일본군에 연행되면서 당당하게

그는 외쳤다 소리쳤다

조선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졌다

상해를 떠나오는 날

아버지는 나에게 자랑스러웠다



[필진정보]
김창규 : 1954년 충북 보은 출생으로 한신대학교를 졸업했다. 분단시대문학 동인,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시집 <푸른 벌판> 외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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