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부활 삼종기도를 통해 예멘에서 납치된 톰 우즈후날릴(Tom Uzhunnalil) 신부(살레시오회)의 석방을 촉구했다. 교황은 전쟁 지역에서 잡힌 모든 포로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며 지난 특히 3월 4일 예멘의 아덴에서 납치된 톰 신부를 언급했다.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교황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주신 희망으로, 무장 세력에 의해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납치된 모든 사람의 석방을 촉구한다”며 “특별히 예멘의 아덴에서 지난 3월 4일 납치된 살레시오회 소속의 톰 우즈후날릴 신부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인도 출신의 톰 신부는 지난달 4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무장괴한은 예멘의 양로원을 습격해 사랑의 선교회 수녀 4명을 포함한 16명을 살해하고, 그곳에 상주하던 톰 신부를 납치했다.
이에 살레시오회는 지난달 24일 납치된 톰 신부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도 성 금요일에 십자가 처형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현지 언론은 톰 신부가 처형당하기보다는 어딘가에 억류돼 있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아덴은 예멘의 내전 상황으로 치안이 매우 불안한 곳이며, 특히 이슬람 국가(IS)와 알카에다 등 여러 테러조직이 뒤섞여 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톰 신부의 납치와 양로원 테러를 주도했다고 밝힌 조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테러가 일어난 예멘 아덴의 양로원은 1992년부터 사랑의 선교회가 예멘 정부의 초청으로 노인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선사업을 진행해온 곳이다. 톰 신부는 테러공격의 위험 속에서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자신의 사목지를 돌보며 4년 동안 선교사제로 활동하다가 납치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