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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 봉헌된 천주교 열사 합동 추모미사
  • 최진
  • 등록 2016-05-20 17:53:33
  • 수정 2016-05-20 1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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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7일 정동 작은형제회 수도원성당에서 천주교 열사 19명을 기억하는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 최진


천주교 열사 19명을 기억하는 추모미사가 1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수도원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봉헌된 ‘2016년 천주교 열사 합동 추모미사’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그리고 수도회 공동체들 등이 준비 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천주교 열사 추모 미사는 매년 5월 말에 봉헌됐으며, 1999년부터 시작해 이날 18번째를 맞았다. 


준비위원회는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가 천주교 열사들의 뜨거운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를 맞았다며 “이 땅의 민주화와 정의, 인권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천주교 열사들의 뜻을 되새기고 기리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미사 취지를 밝혔다. 


‘자비의 희년, 열사여 정의 평화 사랑의 불로 어둠을 밝히소서’라는 부제로 봉헌된 이 날 미사에는 열사의 유족들과 시민활동가, 수도자와 평신도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열사들의 삶을 되새기며, 그 값진 죽음을 추모했다. 


▲ 추모미사 참례자들은 열사들의 사진 앞에 장미꽃을 놓으며 열사들의 값진 죽음을 추모했다. ⓒ 최진


박종인 신부(예수회)는 강론을 통해 부활의 연대성을 강조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신부는 ‘그리스도의 사람에게 마실 물 한잔이라도 준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마르코 복음을 통해, 열사들이 천국의 삶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열사들은 마실 물 정도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들의 생명까지도 내어놓았기 때문에 당연히 천국에서 누려야 할 삶을 살고 있다”며 “열사들은 하느님을 닮아있었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더욱더 그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앙 안에서 우리가 부활한다는 의미는 혼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보고야 마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먼저 간 이분들이 우리를 부를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옆자리를 채울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이 추모의 모임이 슬픔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신앙 안에서 우리가 부활한다는 의미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본다는 것. ⓒ 최진


천주교 단체들이 천주교 열사 추모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는 단순히 열사의 명단에 천주교 신자가 포함돼서가 아니라, 열사들의 죽음이 그들의 신앙과 관련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열사(烈士)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위해 절의를 지키며 충성을 다해 싸운 사람’이지만, 천주교 열사는 신앙고백과 유서 등을 통해 신앙 안에서 죽음을 성찰한 뜻이 추가돼야 한다. 이에 준비위원회는 군사정권 시절의 고문과 탄압으로 숨을 거둔 열사뿐 아니라, 노동·인권·평등·평화 등의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하다 숨진 활동가도 매년 천주교 열사로 심의하고 있다. 


▲ ⓒ 최진


현재까지 천주교 열사로 선정된 19명에는 조성만, 박승희, 김태훈 등 학생 운동가와 농민운동가, 장애인 활동가, ‘녹슬은 해방구’의 작가 권운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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