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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민화위, 북한 복음화에 대한 교회의식 성찰
  • 최진
  • 등록 2016-06-11 11:24:44
  • 수정 2016-06-11 16: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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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는 10일 오후 2시 수원교구청에서 ‘2016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해 연구과제였던 북한 복음화에 대한 교회 구성원의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인 통일의식, 무엇이 변했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 날 심포지엄은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박문수 한국 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과 변진흥 가톨릭 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았다. 


▲ 10일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2016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을 열었다. ⓒ 최진


또한 전원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신부와 김회인 전주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신부, 나명옥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장 신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협의회 민족화해분과위원장 권오희 수녀, 서울디지털대학교 오규열 교수의 논평과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대한민국 사회가 남과 북의 대립구도 속에서 통일에 대한 인식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교회 내 신자들까지도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이 주교는 남북 사이의 형제애 회복이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라고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에게 통일은 주님의 기쁜 소식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보여주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도록 초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용훈 주교는 남북 사이의 형제애 회복은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 최진


박문수 부원장은 ‘2015년 한국 천주교인의 통일의식’ 발제를 통해 ‘북한 복음화에 대한 교회 구성원 의견 조사’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성직자·수도자들에게 남북 분단 현실을 해결코자 하는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이번에 나타난 결과를 보면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통일문제에 관해) 관심은 많은데 실천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관심은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통일문제를 해결코자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또한 평신도들이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교회가 하는 일과 교회의 관점에 대한 한반도 통일 인식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 부원장은 진정한 관심은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며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통일문제를 해결을 위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최진


변진흥 연구위원은 2015년도 주교회의 민화위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한국천주교회 통일사도직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변 연구위원은 한국교회의 각 신원이 갖는 의식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복음에 입각한 기본 방향이 정립·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위원은 “새로운 통일사도직의 방향 모색은 무엇보다 먼저 ‘통일사목 체계 구축’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복음화 접근에 대한 공동식별을 통해 신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일관돼야 하며, 이러한 준비를 통해 통일사목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학적 인식의 틀 없이 교도권 차원의 사목 권한으로만 통일사도직을 이끄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이번 설문조사결과가 입증하고 있다. 교회는 통일사도직에 대한 총체적 인식과 접근을 위한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준비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 변 연구위원은 새로운 통일사도직의 방향 모색은 무엇보다 먼저 ‘통일사목 체계 구축’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최진


남북 분단문제를 해결코자 활동해온 권오희 수녀는 논평에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한 의식 분석이 쉽지 않은 것은 아직도 그 길을 가늠하기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통일사목의 방향이 교회 구성원과 상호 소통되어 통합의 과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 수녀는 성직자와 수도자가 교회 내에서 통일사목에 대해 관심이 높은 이유는 가장 적극적으로 뛸 수 있는 조건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가톨릭교회의 특성을 살려 교계제도와의 연계를 통해 통일사도직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날 논평을 맡은 권오희 수녀는 통일사목의 방향이 교회 구성원과 상호소통되어 통합의 과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최진


민화위는 점차 냉각되어가는 남북분단 현실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확장하기 위한 교회의 중요성을 인식해 본당 단위의 ‘민족화해분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족화해분과는 본당 내에서 통일사도직에 대한 교육과 실천을 모색하게 되며, 현재 각 교구로 운영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민족화해분과는 남북 간 긴장 관계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증폭되고 있는 이념 갈등과 대립을 신앙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모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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