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순례자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바치며, 폭력과 억압 속에서 사는 여성들이 평화와 정의,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대축일인 오늘은 우리가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마리아는 자신의 삶으로써 하느님께 다가갔듯이, 우리가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의 삶에 이르도록 이끌어준다고 설명했다.
성모승천의 신비를 설명하며 교황은 폭력과 삶의 무게에 짓눌린 여성들, 권력자들의 노예가 된 여성들, 강제로 가혹한 노동을 하는 소녀들, 남성들의 탐욕 때문에 영혼과 몸을 포기한 여성들을 언급했다.
교황은 “많은 고통을 받았던 여성으로서의 마리아 삶을 통해 현재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하면서, “주님께서 여성들이 억압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 자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하자”고 청했다.
이어 교황은 고통 받는 여성들을 자애로운 손길로 일으켜 평화와 정의, 사랑으로 이뤄진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교황은 ‘자비의 금요일’ 활동으로 ‘교황 요한23세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쉼터를 방문해 인신매매에서 구조된 여성 20명을 만났다.
이 여성들은 루마니아, 알바니아, 나이지리아, 튀니지,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출신들로 자국에서 납치돼 성매매를 강요받았다. 이들은 감시와 통제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다가 어렵게 구출됐다.
교황은 여성들을 만나 “오늘 여러분 모두에게 용서를 청한다. 여러분을 착취한 모든 그리스도인과 가톨릭을 용서해 달라, 또 여러분을 위해 충분히 기도하지 않았던 나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인신매매는 ‘반인류적인 범죄’이며 ‘그리스도 몸의 상처처럼 현대사회에 생긴 상처’라고 비판한 바 있으며, 교황청 공보실은 인신매매 척결을 위한 요청으로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