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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성모병원 사태, 어찌되고 있나?
  • 최진
  • 등록 2016-09-21 16: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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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사태해결을 위한 원탁회의가 열렸다. 종교계 대표로 참석한 천정연은 향후 투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최진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사태해결을 위한 원탁회의가 21일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특히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이하 천정연)이 종교계 대표로 참석해 향후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성모병원의 돈벌이 경영을 윤리 경영으로 바꾸기 위한 투쟁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았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정치권·종교계·시민사회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오늘을 계기로 천주교 인천교구의 돈벌이 경영을 뿌리 뽑는 데 앞장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박순희 천정연 지도위원은 과거 복자수녀회가 성모자애병원(인천성모병원의 전신)을 인천교구에 넘긴 것은 수녀회보다 더 원활하게 생명을 위한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는데, 인천교구가 병원을 자본사업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도위원은 “종교가 운영하는 병원이라면 생명과 인권, 노동을 쫓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돈을 쫓는다”며 “성모병원의 문제는 교회 쇄신의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아직 교회가 이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지만, 천주교 신자로서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박 지도위원은 복자수녀회는 인천교구가 생명을 위한 일을 할 것이란 기대에 성모자애병원을 넘긴 것인데, 현재 인천교구는 병원을 자본사업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 최진


이날 회의에서는 인천·국제성모병원 사태의 경과와 투쟁결과, 그리고 향후 투쟁계획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또한, 교회가 운영하는 사업장은 일반 사업장과 다른 방향으로 투쟁을 진행해야 하며, 종교기관이 저지른 비리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다 전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왔다.


권오광 천정연 대표는 성모병원에 대해 “교회라면 일반 자본 세력과 다른 특징과 가치를 추구해야 하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업에 집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권 대표는 “천주교 내에서는 교회쇄신과 사회 복음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는 ‘로마보다 더 로마 같은 교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수적인 단체”라며 “교회가 운영하는 사업장은 일반 사업장과 다른 형태와 의미가 있다. 교회와 대응할 때 종교시설이라는 특성, 사제가 운영하고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권 대표는 종교 시설이란 특성과 사제가 운영하고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교회가 운영하는 사업장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최진


천정연은 내년 초부터 교회쇄신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여론화시킬 예정이다. 이들은 ‘교회가 영리 목적의 사업장을 운영하면 안 된다’는 내용으로 교회쇄신에 접근하면서, 인천성모병원 사태를 우선적인 과제로 삼을 예정이다. 또한, 10월에 열리는 천정연 총회 준비위원회를 통해 2017년 춘계 주교회의에서 교회쇄신을 중요 안건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 부당청구와 돈벌이 경영 논란을,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인천성모병원의 노동인권탄압과 집단 괴롭힘과 관련한 내용을 제기하면서 공론화에 힘쓸 예정이다. 국정감사 이후에도 병원과 교구가 변화와 개선의 노력이 없다면 바티칸 2차 원정을 통해 교황 직속 보건의료기관 특별위원회에 인천교구와 성모병원에 대한 특별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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