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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 서울대병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돼야”
  • 최진
  • 등록 2016-10-21 16: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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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 단체들이 2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백남기 선생에 대한 강제부검 시도를 철회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출처=뉴스앤조이 영상 갈무리)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 등 16개 개신교 단체들이 20일 오후 3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제 부검 철회와 폭력 진압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선생에 대한 강제 부검 시도를 철회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을 죽인 정부가 부검을 운운하며 시신을 강제로 탈취해 국가폭력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세월호의 사라진 7시간부터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관련 의혹에 이르는 모든 의혹의 중심인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무능과 부패·오만과 불통정부, 이제 패륜까지”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진실을 감추려는 검찰과 경찰, 현 정권에게서 두려움을 발견한다. 두려움 때문에 자신들의 잘못을 무고한 이들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안달이다”라며 “두려움의 이유는 국민 편에 서지 않고 더러운 권력의 편에 섰기 때문이며, 정의가 아니라 불의에, 진실이 아니라 거짓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은 그 시커먼 속마음을 잘 알고 있으므로 부검을 결사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다”라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제부검 시도를 즉각 멈추고 유족과 국민에게 사죄함은 물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판은 점점 거세졌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태효 목사는 먼저 “대통령이 쌀 수매가 공략 21만 원을 지켰으면 농민들이 시위하지 않았다. 경찰이 물대포 사용 규정을 지켰으면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지 않았다”며 백남기 선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이 현 정부에게 있음을 짚었다. 


정태효 목사는 “백남기 농민 사망 직후 백선하는 외상에 의한 사망이라고 자필 서명을 했다. 서울대병원은 11번이나 이것을 가지고 보험금을 타 먹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고인의 사인을 두고 국회 앞에서 위증한 것이 드러났다. 빨간 우의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고인의 사인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은 해소가 됐다. 그러기에 부검할 수 없다”고 소리쳤다. 


특히 세월호 참사부터 이어진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사이비 교주 최태민을 계승한 최순실의 신도인가”라며 “사탄교 신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사탄교에 속했다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강제부검 집행하면 종교인들이 생명 걸고 나설 것”


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한 사람의 죽음일 뿐 아니라, 이 땅의 생명이 짓밟혀 죽은 ‘생명의 죽음’”이라며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라고 뽑은 정부가 오히려 생명의 보루인 농민을 죽였다. 이는 온 국민을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규탄했다. 


이어 “종교인들이 생명과 평화를 짓밟지 말아 달라며 수 없이 항의하고 외쳤지만, 생명말살 정책을 벌이는 정부는 오히려 귀를 막고 더 살인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생명을 죽이는 이런 정부를 더 이상 우리들의 정부라고 할 수 없다”며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외쳤다. 


방 목사는 “종교인들이 생명을 말살하는 행위에 저항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백남기 농민을 두 번 죽이는 부검시도를 중단시켜야 하는 종교인의 의무를 강조했다. 그는 “공권력을 동원해 백남기 농민을 죽이고, 시신을 찢어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부검 시도는 절대 불가하다. 만일 강제집행에 나선다면 우리 종교인들은 생명을 걸고 나설 것이다”고 경고했다. 


“금수(禽獸)만도 못한 이들은 금수만도 못한 말로를 걸었다” 


전국예수살기 김기원 목사는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질 때 대한민국이라는 민주 공화국도 쓰러졌다. 이 땅의 모든 생명도 숨을 죽였다”며 “악한 영에 사로잡힌 이들이 죽은 이에게 다시 칼을 꽂으려 한다. 만천하에 드러난 자신들 악행을 가리고 꾸며보겠다는 어리석은 꼼수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일 수 있는 마지막 선을 넘는 자충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금수(禽獸)만도 못한 이들은 금수만도 못한 말로를 걸었다. 이 정부는 금수만도 못한 길을 고집스레 걷고 있다. 이 무능하고 타락하고 부패한 정권이 보여 주는 작금의 행태는 금수만도 못한 최후를 재촉하고 있다”고 현 정부를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이미 무능과 부패, 오만과 불통의 정권임을 드러낸 박근혜 정부가 이번 강제부검 시도를 통해 패륜의 정권임도 드러냈다고 밝혔다. 또한, 생명 문제에 민감한 종교인들이 패륜 정권의 만행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백남기 선생에 대한 살인적인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힐 때까지 기도와 행동으로 동참할 것임을 다짐했다. 


앞서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는 빈소에서 추모기도회를 열고 국가폭력에 희생되는 국민이 없어지길 기도했지만, 이날 경찰은 유가족 측에 6차 부검 협의를 요구하며 강제부검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법원이 발부한 부검 영장은 25일까지 유효하다. 백남기투쟁본부는 시신 탈취에 대비해 16일부터 240시간 동안 시민 지킴이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신교 전국예수살기·향린교회는 매일 3명씩 돌아가며 시민지킴이단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24일 부검반대 오체투지를 계획하고 있어, 정부가 종교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 영장을 집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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