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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끌로셰
  • 등록 2016-10-24 11:25:43
  • 수정 2016-10-28 10: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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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탈리아 기자 Nello Scavo의 저서 「교황의 적」관련 인터뷰를 다룬 < La Croix >의 17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편집자주



Q : 책(「교황의 적」)에서는 경제적 이익 집단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어떤 식으로 대립하는지에 대해 강조하고 계시는데요. 이러한 이익 집단들은 어떤 방식으로 대립하고 있습니까 ?


넬로 스카보 : 미국에서는 교황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교황의 신자유주의 혹은 환경 위기에 대한 비판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재벌 간의 관계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언제나 ‘교회란 본디 환경에 대해 의견을 표명해서는 안 되며, 교황은 경제에 대해 무지하다’고 말하기도 하며, 혹은 ‘쿠바에서 그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2015년 9월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에 따라 교황은 쿠바를 방문한 바 있다 : 역자 덧붙임)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현재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경제 분야 중 하나인 군수 산업(무기 판매)에 대해 논의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군수 산업에 반대하는 활동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주요 군수 물자 수출국 중 하나입니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인데, 이탈리아 주요 군수 물자 생산 지역은 가장 도드라지는 난민 거부 지역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한 편으로는 무기 산업과 교황에 반대하는 교회 내 세력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겠습니다.


Q : ‘교황의 적’ 들은 교회 내에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넬로 스카보 : 가정을 위한 시노드(주교회의)에서 아주 강한 반대 여론이, 더 나아가 불안을 야기하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2015년 10월 회의 며칠 전에 발생한 아주 치밀하게 계획된 카람사 신부의 커밍아웃이나, 교황에게 보낸 추기경 13명의 편지 유출 사건이 (가정을 위한 시노드 당시 이 추기경들은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여는 회의라며 시노드를 비판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성애, 이혼 등에 대한 개혁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 역자 덧붙임) 그 예일 것입니다. 이 사건들은 시노드를 무너트리기 위한 시도가 있었음을 밝혀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노드에서 채택된 최종 법안의 몇 줄만이 ‘ 한 목소리로 ‘ 동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자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소수 무리의 지지밖에 얻지 못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돌려 말한 것인데 이는 결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삼분의 이에 해당하는 다수의 지지를 얻었음을 간과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Q :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 사이에 관계가 있습니까?


넬로 스카보 : 직접적이든 개인적이든 바티칸 내부의 일부 추기경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책에 반대하는 정치 경제적 세력을 표방하는 국제 집단과의 관계가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간접적인 관계, 그러니까 교회 내부 인사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서 자신들의 이득을 보호하고자 교황을 약화시키는 일을 하는 압력단체 간의 관계가 그런 것이죠.


Q :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떤 행동 방식으로 움직입니까?


넬로 스카보 : 무엇보다도 역시 허위 사실 유포겠죠. 2014년에 Unilever와 Vodafone 라는 기업은 가톨릭 교회와 함께 런던에서 열리는 가톨릭 사회 교리 관련 정상 회의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 달 뒤, 교황의 경제적 견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었던, JP 모건 은행에서는 이 두 회사의 재정 상태에 대해 ‘부정적 평가 ‘를 발표했었죠.


하지만 가장 도드라지는 예는 바티칸 은행(Institute of Reglious works, IOR, Vatican Bank로 불림 : 역자 덧붙임) 개혁입니다. 바티칸 은행은 국제 재계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에 위협을 느낀 재계의 이익 단체들은 전세계 은행계에서 바티칸 은행을 고립시키면서 은행을 무너트리려고 온갖 시도를 자행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바티칸 은행에서 일하는 이들은 과연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를 따를 의지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Q : 이런 상황에서 바티리크스 2(바티칸 기밀 문서 유출 : 역자 덧붙임) 사건이 발생한 것인가요?


넬로 스카보 : 당연히 그렇습니다. 잠시나마 사람들은 교황에 대한 공작이 성공한 줄 알았으니까요. 바티칸 법정의 선고문을 읽어보면, 여러 이익 집단이 교황이 추진한 개혁을 실패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고문은 교황청이 그러한 공작을 막아냈다는 사실을 말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교황이 임명한 성직자(안젤 바에호 발다 신부)를 징역형에 처하면서, 법원은 어느 누구도 비호를 받을 수 없음을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promoveatur ut amoveatur’라는 라틴 속담이 유행했었습니다. 규율에 따르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다는 의미였습니다. 이제는 교황의 협력자 역시 (죄를 지을 경우) 재판을 받아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결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 허위 사실 유포 이외에도, 교황은 다른 위협을 받고 있습니까 ?


넬로 스카보 : 저는 오랫동안 마피아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1992년에 살해 당한 반마피아 판사인 지오반니 팔콘의 말이 생각납니다. ‘당신들의 신뢰를 깎아 내리고, 고립시킨 뒤에 죽이겠다’



⑴ Nello Scavo, « Les ennemis du pape », Bayard 출판사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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