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Radio Vatican >의 21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사제들은 밖으로 나가, 보고, 외치라고 주문하다)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에 열린 성소사목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 255명을 클레멘스 홀로 초대했다. 이 만남은 교황청 성직자성과 전교 기구가 함께 주최한 것으로 2018년에 청년, 믿음, 성소를 주제로 열리는 시노드 회의의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연설 중에 교황은 성소 사목의 본질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먼저 교황은 ‘성소사목’ 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주의하라고 요청했는데, 교황은 이것이 마치 ‘사목 활동의 다양한 분야 중 하나’ 혹은 ‘교황청 어떤 사무국의 칭호’ 처럼 들릴 수 있다고 말하며, 이것이 주님과의 만남, 즉 ‘우리 존재에 빛을 비추는 중대한 만남’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교황은 “성소사목이란 예수님의 방식을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서두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시어 자비로이 형제자매들을 바라보시고 그들을 하느님 아버지와의 만남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의 사명의 특징으로 4명의 복음사가가 사용했던 세 동사를 강조했다. 그 세 동사는 ‘나가라, 보아라 그리고 부르라’였다.
교황은 ‘성소의 주요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신부들에게 제의실에서 나와 청년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성소사목을 위해서는 자신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해나가고, 청년들을 인간적인 계산이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기준으로 하여 청년들을 바라볼 수 있는 역동적인 교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경직성에 대해서 과감함과 창의력을 대립시켜 복음화 목표, 구조, 방식을 모두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을 설명했다.
두 번째 핵심어인 ‘보다’에 대해 교황은, 예수처럼 우리도 서두르지 않고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염원했다. “오늘날, 다급함이나 빠른 속도로 인해 하느님의 부르심이 울려 퍼지는 내 안의 침묵에 할애할 공간이 없다”며 그리고 이는 마찬가지로 우리 공동체 전체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멈춰 서지 않고, 단체 활동의 허상에만 빠질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했다. 교황은 시간을 들여, 잠시 멈춰선 채로 내면을 읽고, 타인이 자기가 위협을 받거나 판단 받는다고 느끼지 않게 하면서도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러한 신부의 사려 깊은 눈빛을 바랬다. 이는 '놀라움을 자아낼 수 있는 눈빛'이자, '소비주의 문화와 피상성의 문화가 불러오는 마비에서 우리를 깨워줄 수 있는 눈빛'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려 들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눈빛'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실천'에 대해서 예수는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 눌러 앉아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예수께서는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안주함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편하게 우리가 가진 확신만을 믿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 환상을 깨셨다"고 말했다. 또한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길로 이끄셨고, 예수처럼 '찾는 자의 욕망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즉 청년들이 바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신부들에게 성직자의 삶을 선택하라고 제안할 때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교황은 주교들에게 신학생들에 대해서 언제나 예민하고 세심한 태도를 유지할 것을 부탁했다. “교회는 성숙하고 균형 잡혀있으며, 대담하면서도 관대하며, 언제나 가까이 있을 줄 알며, 경청할 줄 알고,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신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가라, 보라, 행동하라’는 이 세 단어에 대해 교황은 이 일 자체가 어렵고, 그 결과가 미미하며, 신부들이 거기서 느끼는 절망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용기를 주시는 주님에게 자신을 의탁하고 자신의 사명을 계속 해나가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