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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철수, 결국 시민이 지켰다
  • 문미정 / 곽찬
  • 등록 2016-10-25 19:23:45
  • 수정 2016-10-26 09: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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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 선생에 대한 부검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오늘, 경찰이 오후 3시에 부검영장 협의 및 집행을 위해 장례식장을 방문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강제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집결했다. ⓒ 곽찬


故 백남기 선생에 대한 부검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오늘(25일), 경찰은 백남기 선생 유족측 법률대리인에게 부검영장 협의 및 집행을 위해 장례식장을 방문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일찍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예정된 오후 3시,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형사 100여명, 경비경력 9개 중대 등 약 1천여명을 동원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전국에서 모인 농민과 학생들, 천주교 사제와 수녀를 비롯한 종교인들과 시민들이 “부검반대”를 외치면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에 홍 서장과 유족측 법률대리인단은 주차장 쪽에 위치한 천막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홍 서장은 지난 23일 협의 때와 마찬가지로 유가족을 만나겠다고 주장했고 유족측 법률대리인단과 투쟁본부는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이 유가족은 부검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고 법률대리인에 일체의 협의를 위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몇 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결국 홍 서장은 “오늘 집행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며 현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홍 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부검영장 재청구 문제는 검찰과 협의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족 측과 소위 투쟁본부에서 경찰의 정당한 법집행을 저지한 점에 대해 유감이다. 향후 사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되는 등 그 책임은 투쟁본부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투쟁본부는 “책임자가 처벌 될 때까지, 특검이 실시될 때까지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봉헌되던 시국미사가 24일에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봉헌됐다. 또한 25일 밤 10시까지 미사는 2시간 간격으로 봉헌될 예정이며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은 계속해서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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