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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져라”…시국선언 이어져
  • 문은경
  • 등록 2016-10-27 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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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시민사회 합동기자회견에 한 시민이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가면을 쓰고 ‘언니, 끝났어. 내려와!’라는 피켓을 들고 참여했다. (사진출처=민주주의국민행동)



현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국정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민주주의국민행동,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7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더 이상 국민을 모욕하지 말라며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겨우 90초 동안 사과문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고 이마저도 녹화로 방영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부정선거와 경제파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무력한 대응, 역사왜곡, 졸속한 12·28 한일 합의 등 지난 3년 8개월 동안 박 대통령이 사퇴해야 할 사유가 차고도 넘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즉각 사퇴할 것 ▲국회는 탄핵안 발의할 것 ▲정권 퇴진과 정국 수습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청와대 인근에 있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기문란행위에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스스로 국기문란행위를 자행하고 국정의 책임을 회피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순실 씨의 자녀 정유라 씨의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대학가에도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 26일 오전 11시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열었다. (사진출처=이대총학)


26일 이화여대는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열고,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란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역 없는 조사로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는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십시오”라며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어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 여러 대학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성균관대와 경북대는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나섰으며, 이러한 시국선언의 열기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27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생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대학생들을 제압하며, 이들이 펼치려고 했던 박근혜 탄핵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압수했다. 


들끓는 민심은 박 대통령 지지율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5일 22.7%로 나타났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6일 17.5%로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20대의 지지율은 2.4%에 불과했으며 지지층이 두터웠던 60대에서도 부정 평가(54.9%)가 긍정평가(42.7%)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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