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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과 교회 일치에 관한 교황 인터뷰
  • 끌로셰
  • 등록 2016-11-01 15: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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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La Croix > 10월 28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 (사진출처=L`Osservatore Romano)


‘치빌타 가톨리카’와 덴마크 일간지 ‘다옌스 뉘헤테르’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회 일치를 위한 스웨덴 순방을 이틀 앞두고 10월 28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기대하는 바와 종교 개혁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교회 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떠나는 스웨덴 순방(순방은 10월 31부터 11월 1일 이틀간 진행된다 : 역자주)이 다가오면서 교황은 교회 일치를 상기시키기 위해 스웨덴 예수회 잡지 ‘시그넘’ 편집장 울프 욘손 신부와 인터뷰를 가졌다. 


스웨덴에서, ‘한 걸음 가까이’ 나아가는 것


“형제 자매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웨덴 순방 이틀을 앞두고 자신의 기대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 순방에서 교황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루터교 신자들에게 종교 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게 된다.  


교황은 “나는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가까이 있음은 모두에게 기쁨을 준다”고 말하고, “반면 거리는 우리를 병들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서로 멀어지게 되면 자기 안에 갇히게 되고 단세포 동물이 되어 서로를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리고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타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기독교인들 역시 분열로 병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혁’과 ‘성서’


가톨릭 신자들은 루터교 전통에서 발상을 얻어 두 기초적인 측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표현했는데, 이 두 측면은 ‘개혁’과 ‘성서’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다. “초기에, 루터는 교회가 어려웠던 시기에 개혁의 움직임을 보였다. 루터는 복합적인 상황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 쿠이우스 레지오, 에이우스 레리지오(Cuius regio, eius religio, 왕이 국교를 결정하는 원칙을 표현하는 라틴말)를 감안하면 – 교회 전체 개혁의 ‘과정’이 아닌 결별의 ‘상태’의 표현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는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교회란 본디 계속해서 개혁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개신교의 표현을 빌려 설명했다. 교황은 이 인터뷰에서 2013년 콘클라베에 앞서 전체 회의에서 추기경들 대화의 씨앗이 바로 “이러한 개혁 요구”였다고 재차 언급했다.


성서에 대해, 교황은 루터가 완수한 ‘위대한 발걸음’에 경의를 표했는데, 루터는 교황에 따르면 “사람들의 손에 하느님의 말씀을 쥐어준” 사람이다.


공동체를 위한 기도와 자비 행위가 기반이 되는 교회 일치


신학적 대화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교황은 인터뷰에서 ‘공동체를 위한 기도와 자비 행위’를 향한 교회 일치 의지를 다시 표현했다. 그리고 한 일화를 언급했는데 그 일화에 따르면 그리스정교회 총주교였던 아테나고라스 1세가 바오로 6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는 풍문이 있다는 것이다. “함께 나아갑시다. 그리고 섬으로 신학자들을 보내서 자기들끼리 논의하게 합시다”


교황은 교리에 대한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을 격려했으나, 신학적 대화의 이러한 측면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수준 높고 효과적인 대화 방식”이라고 말하며, “공동체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함께 일하는 것”이 바로 교황의 시각이었다.


교회 일치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선 스웨덴 신자들이나 주변국 신자들과 미사를 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황의 ‘목자 역할’을 고려하여, 결국 순방 계획을 변경하여 각 방문들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했다.


“교회에서 과한 포교는 죄”


이런 공동체를 위한 행동 속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에서 과한 포교는 죄”라고 다시금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우리에게 교회란 포교가 아니라 끌림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교황은 상기시켰다.


순교란, “기독교적 삶의 한 형태”


‘피의 교회 일치’란 믿음을 증거하고자 죽임을 당한 기독교 순교자들과 연관이 있는 표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한 번 더 언급했다. ‘순교란 기독교적 삶의 한 형태’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했고 그에게 있어 중동은 ‘오늘날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순교하고 죽임을 당한 시리아라고 말할 수 있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교황은, 평소대로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이번에는 그리스 레스보스에서 만난 한 이슬람 교도의 이야기였는데, 그는 교황에게 자신의 아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사정을 말했고 교황은 그에게 “당신은 부인과 여전히 사랑에 빠져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기독교인으로, 테러리스트들에게 죽임을 당했고 그 이유는 그녀가 걸고 있던 십자가 목걸이를 풀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테러범들은 남편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그녀와 아이들을 죽였다. 그렇다, 이는 순교다. 하지만 기독교인이라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안다. 순교자들의 피는 기독교인들의 씨앗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고 교황은 말했다.


‘신선함을 잃어버린’ 일부 교회


“젊은 교회는 더 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늙어가는, 반쯤 잠든 채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는 듯한 교회도 있다. 성령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는 성령이 어떤 한 구조에 갇혀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 나도 그런 교회들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조직에 희망을 걸기가 매우 어렵다”고 자세히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장에서, ‘꿈꾸는 능력, 예언 능력’을 주는 것은 성령이다. “경직된 관점에 갇혀 있게 되면 개혁의 가능성은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초월을 발휘하라


교황은 유럽에서 가장 세속화된 국가 중 하나를 방문하면서, “초월의 길은 하느님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그 점에서, 무신론에서 불가지론으로 의견을 바꾸는 그러한 작은 발걸음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상태 그대로 완벽한 삶을 바라보며, 즉 자기 자신 안에 갇혀있는 삶을 보며, 극적인 초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고 정체하게 될 때 문제가 생겨난다”고 말하며 “하지만 다른 이들을 초월로 이끌기 위해서는, 많은 말이나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초월을 경험하는 자는 눈에 보인다. 그가 바로 살아있는 증거인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예수란 누구인가?


“예수께서는 자비로이 나를 바라보시고 나를 구원해준 분이시다. 예수와 나의 관계는 언제나 그러한 원칙과 바탕을 지니고 있다. 예수는 여기 지상에서 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자비로이 예수께서는 나를 바라보시고 나를 길로 인도 해주셨다 (…) 그리고 그는 나에게 은총을, 부끄러움이라는 아주 중요한 은총을 내려주셨다. 부끄러움이란 긍정적인 것이다. 부끄러움은 우리로 하여금 움직이게 하고,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 이해하게 해주며, 모든 오만과 헛된 영예를 막아준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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