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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出 / 출 / 나가다. 나타나다. 내보내다.
  • 김유철
  • 등록 2016-11-01 15:49:40
  • 수정 2016-11-01 15: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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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 / 출 / 나가다. 나타나다. 내보내다.



“출발”소리를 기억한다. 어느 해 가을 운동회였다. 만국기가 걸린 흙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함께 뒹굴었다. 응원소리가 높았다. 청군인지 백군인지 기억은 없어졌지만 ‘우리 편’이 이어달리기와 기마전에서 이겼다. 그날은 눈이 시렸고, 오늘은 손이 시리다.



나가자



나,

너, 

우리,

모두,

함께,


깨어나서,

일어서서, 

나가자,

나가야 한다,

나가야 할 때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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