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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선생 장례, ‘민주사회장’으로 치른다
  • 최진
  • 등록 2016-11-02 12:39:01
  • 수정 2016-11-02 12: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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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1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선생의 장례일정을 발표했다. 장례식 명칭은 ‘생명과 평화의 일꾼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이며 장지는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묘역이다. 


백남기 선생을 5·18 묘지에 안장하고 싶다는 유족의 요청에 광주시와 5·18민주화운동 단체들은 생전 백남기 선생이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투쟁본부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이후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실현을 위한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대표자 집행책임자 연석회의를 열고 장례일정을 확정했다.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공식 장례일정은 3일, 집중 조문 기간을 시작으로 4일, 오후 9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는 ‘추모의 밤’으로 이어진다. 


5일에는 오전 8시 발인을 시작으로 오전 9시 명동성당 장례미사,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장례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강론한다. 


6일에는 오전 9시 웅치면 생가에서 첫 노제를 지내고 생전에 가꾸었던 밀밭을 지나 오전 10시 전남 보성역, 낮 12시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가 이어진다. 오후 5시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 열사묘역에서 하관식을 하는 것으로 공식 장례일정이 모두 끝난다. 


투쟁본부는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지신 백남기 농민께서 돌아가신 지 37일이 됐다. 그간 박근혜 정권은 사인을 조작하기 위해 고인에 대한 부검을 강행하려 시도해왔으며, 이로 인해 유족과 국민은 고인을 추모할 여유조차 없이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야 했다”며 “하지만 시민들이 고인을 지켜주셨고, 패륜 무도한 정권을 심판해 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국민의 요구가 특검과 책임자 처벌을 넘어 박근혜 정권 퇴진으로 확대된 지금, 백남기 투쟁본부는 고인의 장례를 국민의 힘으로, 투쟁으로 치르고자 한다”라며 “백남기 농민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정권을 퇴진시켜 진정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백남기 선생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317일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유족과 시민들은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백남기 선생은 결국 지난 9월 25일 정부의 사과를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경찰은 선생의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받고 2차례 강제 집행 시도를 했고 유족과 시민들은 공권력의 시신 탈취 시도에 강하게 저항했다. 결국, 경찰은 부검영장 재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미뤄오던 장례식이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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