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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영적 세속화가 가장 나빠”
  • 끌로셰
  • 등록 2016-11-03 15:18:13
  • 수정 2016-11-03 15: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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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Radio Vatican > 11월 1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스웨덴 순방 후 귀국 중에 난민 수용과 세속화에 대해 언급하다) - 편집자주




스웨덴에서 귀국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행 비행기에 동승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교황의 해외순방 때마다 관례적으로 행하는 이 기내 인터뷰에서는 유럽의 난민 수용 문제, 세속화의 원인 혹은 노예 제도 철폐를 위해 투쟁하는 이유 등의 주제들이 다뤄졌다.


난민 수용


유럽이 자국에 외국인을 받아들이기 꺼려하는 현상에 대해 질문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원칙적으로 난민에게 마음을 닫아서는 안된다”라고 설명했으나 그럼에도 이러한 난민들을 수용하는데 있어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할 정부들은, 이 문제가 단지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사회에 통합시킨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각국의 여러 가능성에 따라 자국의 난민 수용 능력을 따져보아야 하는 점 역시 인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들에게) 문을 닫아버리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은 인간적이지 못 한 일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정치적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국이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받아들이는 실수도 그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경을 닫으려고 하는 국가들에 있어 최악의 조언자는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고, 가장 좋은 조언자는 ‘신중’이라고 할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민자’와 ‘난민’을 구분했는데, “이민이란 것은 하나의 법, 특히 많은 규제가 존재하는 법이기 때문에, 이민자는 법률(적용)을 통해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난민 신분의 경우 “전쟁, 공포, 기근 혹은 그에 준하는 끔찍한 상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더 많이 신경 써야 하며 그에 따라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이민자와 난민을) 구분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구성원이 되지 못한 난민이나 이민자들에게는 동일한 위협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구성원이 되지 못한 난민, 이민자들은) 빈민가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며 “다른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발전하지 않는 문화는 위험하다”고 평했다.


교황은 스웨덴의 (난민, 이민) 수용 관례를 높이 평가했는데, 남아메리카 독재 시기에 많은 이들이 피난을 왔고 2014부터 2015년에도 245,000명의 난민을 수용한 바 있다. 외국인들의 (스웨덴) 입주를 기획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한 한 스웨덴 공무원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교황은 “스웨덴이 이기심으로 수용 정도를 줄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속화


세속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일까? 그 원인은 세속적인 태도의 정부 때문인가 혹은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교회 때문인가?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속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 교황은 스웨덴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속화의 원인 두 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인간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것, 그러한 인간이 한계를 넘어 자기가 신이라고 느끼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교황은 “올바른 세속성 혹은 세상의 자율성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것이 반드시 세속의 문제가 아니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두 번째로, 세속화는 미온적인 믿음에 기인한다고 표현했다. “미온적인 믿음을 가질 때, 교회는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리적 세속화보다는) 교회 내 ‘영적 세속화’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보다 나쁜 것은 없으며,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해 주실 때, 예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에게 우리를 위해 ‘이들을 땅에서 거두어 가지 마시고 세상에, 속세에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셨다”는 것을 강조했다.


교회 내 여성


스웨덴에서 한 개신교 교회를 이끌고 있는 여성을 만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 내 여성의 미래에 대한 의견 표명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교황은 여성 서품에 관한 교리를 재차 확인했는데, 이에 따르면 여성 서품은 지금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은 (그 외에도) 수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교회에는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 하나는 바오로와 관련된 측면과 사도 제자적 측면으로, 이는 주교의 사목 활동에 속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마리아와 관련된 측면으로, 이것이 바로 교회 내 여성과 관련된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신학과 신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사도 제자들일까 마리아일까? 바로 마리아다!”라고 교황은 크게 말했다. 교황은 또한 교회 그 자체가 여성이며, 어머니이고, 부인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여성적 측면 없이는 교회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시했다.


현대 노예 제도 및 거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으로 노예 제도에 대한 요청에 응답했다. 왜 교황은 이 주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제로 있을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 예수 그리스도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는 문제에 골몰해왔다고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형제들을 위해 계속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그 점은 나에게 뭉클함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털어놓았다. 교황은 이민이나 난민들이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을 때 ‘노예’ 혹은 ‘성노예’가 되어버린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신자, 비신자와 함께 했던 작업을 언급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에도 모든 형태의 노예 제도 철폐를 위해 투쟁하는 여러 자원 봉사 단체들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탈리아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탈리아 교회 사제와 봉사자들의 일에 경의를 표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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