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Radio Vatican >의 11월 5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제3차 대중운동세계회의 축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토요일 저녁 바티칸에서 제3차 대중운동세계회의(World Meeting of Popular Movements)를 환영했다. 이 회의에는 가난한 자, 실업자 혹은 경작지를 잃어버린 사람들과 같은 사회의 변두리에 자리한 사람들을 위한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교황은 발언 중에 지난해 6월 9일에 열렸던 제2차 대중운동세계회의 당시 자신이 논의했던 많은 주제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돈의 통치에 대해 경고했는데, “돈의 통치란 사회, 경제, 문화, 군사적 공포, 불평등 그리고 폭력이라는 채찍을 통해 지배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하향 나선식(in a downward spiral) 폭력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회 교리 전반에서 그리고 전임 교황들의 교리는, 우리의 시중을 드는 것이 아니라 지배하고, 인류를 독재 통치하려 하며 공포에 떨게 하는 우상으로써의 돈에 맞서 싸우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모든 독재란 공포를 이용해 유지되는 것”이며 “시민들은 그러한 장벽에 갇힌 채 겁에 떨고 있으며, 한 편으로는 그렇게 겁에 질려 결국 배척 받고 추방당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교황, “이러한 공포는 ‘조장’, ‘조작’되고 있다”
“공포란, 무기상과 죽음에게 호재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나약하고 불안에 떨게 만들며 우리의 정신적, 영적 방어를 무너트리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우리를 잔인하게 만들어버린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중운동 참가자들에게 노동자들을 존중해주고 협업을 통해 실업을 줄여나가는데 기여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이민자들에 대한 도움에 대해서도 감사 표시를 하며, 그리스 레스보스(Lesbos)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장면을 재차 언급했는데, 여기서 교황은 이 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인류의 파산”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이런 것이다) 파산하는 은행이 생기면, 은행을 구하기 위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의 금액이 등장하지만, 인류의 파산이 도래할 때는, 우리 형제 자매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그 중 천 분의 1도 쓰이지 않을 것이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지중해는 묘지가 되어버렸으며, 이는 비단 지중해뿐만 아니다. 많은 묘지들이 서로 벽을 대고 있으며, 그 벽은 죄 없는 피로 물 들어있다.”
교황은 이 단체들에게 “진정한 위기를 겪고 있는 민주주의의 생기를 다시 북돋고 다시 세우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여러분들을 이 비극의 조연이나 관리자로 전락시키려는 틀에 빠지지 말라”고 말했고 부패에 대해, “우리는 엄격한 마음과 겸손으로 타인을 섬기는 성소를 실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사랑으로 채우시고 당신이 계속 가는데 충분한 힘을 주시어 길 가운데 지켜주시기를, 그리고 증오의 사슬을 끊을 용기를 주시기를 바란다”고 기도하면서 “그러한 힘이 바로 희망이다” 라고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