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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號 / 호 / 이름. 부르짖다. 큰소리로 울면서 한탄하다. 닭이 울다.
  • 김유철
  • 등록 2016-11-29 09:52:08
  • 수정 2016-11-29 09: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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號 / 호 / 이름. 부르짖다. 큰소리로 울면서 한탄하다. 닭이 울다.



올해 1월 5일 천자문을 방편삼아 <붓과 시편>의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대림1주일을 맞아 일단락을 지으려 합니다. ‘하늘’이라는 이름의 시로 시작해서 ‘닭이 울다’로 막을 내리니 이 모든 것을 주님 안에서 헤아리려 합니다. 예수께서 열어 보인 하느님나라가 우리의 마음으로 전해져 손끝, 발끝에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불쌍히 미친 닭의 울음이 아니라 새벽을 밝히는 닭의 울음을 함께 듣습니다.



닭은 곳곳에서 운다



그대가 아니라고 말할 때

그대가 외면하고 돌아설 때

그대가 사랑하지 않을 때

닭은 곳곳에서 운다

한 번,

두 번,

세 번,

닭은 곳곳에서 운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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