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La Croix >의 11월 30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리옹(프랑스) 관구 소속 정치인과의 만남에서 발표한 담화 전문)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1월 30일 아침, 로마 성지순례 중인 프랑스 리옹 관구 소속 260명의 정치인을 만났다.
숙녀, 신사 여러분.
필립 바르바랭 추기경과 리옹 주교들의 주도 하에 여러분은 ‘자비의 희년’의 연장선상에 있는 행보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분에게 직접 인사를 전하고 짧게 나마 여러분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프랑스에 깊은 상처를 남긴 테러와 앞뒤를 가리지 않는 폭력으로 인해 심화된 절망과 공포로 점철된 이런 국제적 상황 속에서, ‘공동선’과 ‘공익’이라는 방향성을 추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프랑스의 모든 주교와 마찬가지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정치의 의미를 되찾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자 합니다.
주교들은 얼마 전에 이 문건 작성을 마쳤고, 저는 20년 전쯤의 발표문이자 (저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주었던 ‘정치의 정상화(Réhabiliter la politique)’에 대해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번 이 발표문 역시 매우 유용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프랑스 사회는 분명 - 자유, 평등, 박애라는 공화국의 가치가 그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방식으로 내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이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근본적인 가치들과의 연관 속에서 이해된다는 전제 하에 - 잠재성과 다양성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는 가치와 방향에 대한 진정한 대화의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바로 이러한 대화에, 기독교 신자들은 다른 모든 종교의 신앙인들과 비신앙인을 포함한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과 함께 참여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더욱 공정하고 더욱 인간적인 사회 건설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
여러분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이러한 공동선의 추구를 통해 전쟁이나 기근, 폭력으로 인해 자신의 나라에서 도망쳐 나온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빈곤의 상황 속에 있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더 세심하게 들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여러분은 더욱 공정하고 더욱 인간적인 사회,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우애가 가득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희망과 공동선을 위한 노력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여러분의 이러한 행보를 돌보아주시기를 청하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국가와 더불어 여러분과 동행하는 주교들에게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