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La Croix >의 12월 11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이집트 카이로서, 예식 도중 콥트 신자 대상 테러 발생) - 편집자주

▲ (사진출처=대한민국 외교부)

폭탄 테러로 인해 지난 11일(일요일), 이집트 콥트교회 총대주교의 근거지 인근 성 베드로-바오로 성당에서 미사 참례 중이던 신자 25명이 사망했다. 

아랍 국가의 가장 큰 기독교 단체는 충격에 빠졌다

그저 청명하고 즐거운 일요일이었다. 카이로의 도심인 아바세이아에 자리하고 있는 성 마태오 성당에는 주일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많은 신자들이 모여있었다. 이슬람 교도들은 마호메트의 탄신일인 마울리드를 기념하고 소수의 기독교 공동체 역시 주일을 누리고 있었다.

이번 일요일 현지 시간으로 10시, 종교 구역 성당에는 많은 신자들이 모여있었고, 그 때 폭발이 성 마태오 대성당에 붙어있는 작은, 성 베드로-바오로 성당의 지붕과 창문을 날려버렸다. 폭발 순간에 현장에 있었던 신자는 “성당이 무너질듯한 엄청나게 큰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신속하게 구조 요원들이 투입되었고, 해당 지역은 경찰에 의해 통제되었다. 처음 도착한 구급차는 수도 국군병원으로 피해자들을 수송했다.

“성당은 보호받아야 한다”

사태는 매우 심각했다. 25명의 사망자와 4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울고 있던 젊은 콥트교 신자 아이만은 “나라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우리나라 안에서 약자로, 외국인으로 취급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정신 나간 사람들보다 더 강하며, 우리는 유혈 사태를 일으키는 그 사람들과 다르다. 우리 이집트인은 모두 형제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성당 내부에는, 유리 조각들과 뒤집어진 나무 벤치들 및 혈흔이 이 비극의 폭력성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작은 신발과 여성용 신발들이 땅에 흩어져 있었다. 폭발은 성당의 여성 구역에서 발생했고, 그로 인해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 사망했다.

신자들은 건물 밖에 모여 분노를 표현했다. “어떻게 저런 폭탄을 들고 들어올 수 있었는가? 교회는 보호받아야 하는 곳이고, 그래서 보안 요원들이 사방에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고, 손에 십자가 문신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곳에 들어올 때에는 몸 수색을 받고 내 가방을 검사한다. 그런데 어떻게 폭탄이 내부까지 들어올 수가 있는가. 보안 요원 중 공범이 있는 게 분명하다. 이렇게 밖에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중년의 한 여성이 현장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한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집트 친정부 성향

대성당의 높은 벽을 따라 나있는 길에서 500여 명의 사람들이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친구의 부축을 받은 한 남성은 “기독교 신자들이여 소리 높여 권리를 되찾으라, 콥트 신자들의 피가 흐를 때 길거리에서는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리라”고 말하며 소리질렀다.

인파 중에는, 친정부 성향으로 잘 알려진 언론인들이 공격을 받았다. 희생자 가족들과 연대하기 위해 찾아온 젊은 콥트 신자 키롤로스는 “이것 좀 보세요. 경찰이 아메드 무사를 보호하려 합니다. 저 자는 왜 여기 있는 겁니까? 우리가 슬픈 게 즐거워서 킥킥대고 있는 겁니까 뭡니까?”라고 소리질렀다. 

처벌

오후에, 이집트 당국은 “테러 공격의 주범인 비열한 자들을 매우 엄중히 다룰 것”이라며 “이 비극은 나라의 일치를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고 말하며 콥트 신자들을 진정시키는데 주력했다. 이집트 대통령인 압델 파타 알시시는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3일의 국가장을 선포했다. 타와도로스 2세 총대주교는 그리스 순방을 중단하고 카이로로 돌아왔다.

알-아즈하라의 이맘은 이러한 살인 테러를 강력히 비판했다. “예배 장소를 목표로 삼고 무고한 이들을 죽이는 것은 이슬람의 가르침에 반하는 범죄 행위”라고 선언하며 “애국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잘 알려진 해당 교회와 최대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삼종 기도 중, “친애하는 형제 타와도로스 2세”와 더불어 그의 공동체와 연대하겠다고 표명했다.

지난 몇 달간 정부군을 공격해왔던 반정부 무장 단체인 리와 알-타와라(Liwa el-Thawra)가 이 공격에 대해 책임 소재를 부인하면서, 이 테러는 아직까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