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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탄은 부디 따뜻한 곳에서”
  • 문미정
  • 등록 2016-12-26 14: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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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대교구 노동사목·빈민사목위원회는 서울 삼성전자 홍보관 앞에서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함께 하는 성탄 대축일 현장미사’를 봉헌했다. (사진출처=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당한 권력에 항의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길 위에서 성탄을 맞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들과 함께 하는 성탄미사가 거리 곳곳에서 봉헌됐다. 


24일 진도 팽목항에서는 천주교광주대교구 사회사목국과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가 세월호참사 가족들과 함께 성탄 전야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100여 명의 신자들과 사제, 수도자들이 함께 했다. 


“세월호가 드높이 올려질 때까지 함께 하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는 미사에 함께 하며 “1월 9일이면 (세월호 참사) 1000일”이라며, “1000일이 다 되도록 아직 세월호 속에 제 딸 다윤이가 있다. 은화, 영인, 현철이,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어린 혁규, 권재근님, 이영숙님이 있다”며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이어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함께 해주셨고 기도해주셨던 것처럼,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양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광주대교구 최기원 신부는 이날 강론에서 거짓은 참을, 빛을 이길 수 없지만 그 참을 이루고 그 빛을 더 밝히는 것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세월호가 드높이 올려질 때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큰 빛이 진실을 밝힌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9차 촛불집회가 끝난 후,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함께 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민주주의 후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봉헌된 이날 미사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8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미사 강론에서 의정부교구 현우석 신부는 생각만으로는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작은 촛불들을 모으고 모아 큰 빛으로 만든 체험에서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2016 성탄전야미사’를 봉헌했다. 


다음날 성탄대축일 11시에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빈민사목위원회가 서울 삼성전자 홍보관 앞에서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함께 하는 성탄 대축일 현장미사’를 봉헌했으며, 같은 시각 용산 화상도박경마장 앞 농성장에서도 올해 네 번째로 맞는 성탄 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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