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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경청’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능력 아니야
  • 끌로셰
  • 등록 2017-03-13 12:56:56
  • 수정 2017-03-13 12: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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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NEWS.VA >의 3월 11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텔레포노 아미코 이탈리아’ 자원봉사자들과 만남) - 편집자주


유선으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텔레포노 아미코 이탈리아’ 활동 15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당 단체의 자원봉사자들과 만나 “현재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봉사”라고 말했다.


아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 전문이다



▲ (사진출처=인스타그램@franciscus)


‘텔레포노 아미코 이탈리아’ 활동의 15주년을 맞아 여러분을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대표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속해있는 단체는 고독하거나 혼란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이해 받기를 원하고 심리적 도움 혹은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립과 대화의 결핍으로 인한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현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러한 활동은 아주 중요한 봉사입니다. 


대규모 도시는, 아무리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해도 ‘인간성’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는 삶을 상징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삶의 방식에 사람들은 점차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규모 도시라는 것은 무관심이 만연하고 덜 인간적인 가상의 소통방식이 늘어나며 소유와 겉치레 (중심의) 문화를 상징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대화와 경청을 우선시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알고 서로가 필요로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먼저 대화는 존중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는 상대방의 가장 좋은 면에 대해 서로 마음을 여는 자세를 갖게 해줍니다. 이에 더해,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선에 대한 시각을 통해 서로의 접근 방식을 이해하고 공유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대화는 자비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상대방을 어떤 위협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선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대화는 관계를 인간적으로 만들어주고 오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정치에 더 많은 대화가 있었더라면 많은 문제들은 더욱 쉽게 해결되었을 것입니다.


대화를 위한 전제는 ‘경청’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는 불행히도 모두에게 있는 능력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인내와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침묵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를, 친구나 친지들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 그 자체가 바로 이러한 경청의 가장 훌륭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그 분께서는 아무 대가 없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심지어 우리보다 앞장서서 먼저 우리가 청하는 도움을 허락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이러한 경청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몰이해의 장벽을 무너트리고 우리만의 작은 세상 속 고립과 폐쇄적 태도를 극복할 수 있는 소통의 다리를 짓게 해줍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대화와 경청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분열, 갈등(의 세상)과 반대되는 환영, 존중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또 다시 새로운 열정으로 이 소중한 봉사를 계속해 나가기를 격려하며, 이렇게 하여 어느 누구도 고립되지 않고 대화의 끈이 끊어지지 않게 되어 우리 형제간의 가장 기본적인 자비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경청’이 부재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믿으며, 저는 여러분께 침묵과 경청의 여성이신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여러분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협력자들 여러분이 업무 중에 전화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은 강복을 내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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