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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형무소 수감자들 발 씻겨줘
  • 끌로셰
  • 등록 2017-04-14 18: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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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fr.Vatican Radio >와 < NCR >의 4월 13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성 목요일 미사서 수감자에게 세족식) fr.Vatican Radio 기사 / NCR 기사 편집자주


▲ (사진출처=L`Osservatore Romano)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 이탈리아 중앙 팔리아노 형무소에서 성 목요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에 교황은 열 두 명의 수감자들 발을 씻겨주었으며, 그 중 세 명은 여성이었고 한 명은 이번 6월에 세례를 받는 무슬림이었다. 교황은 이들에게 서로를 도우며 살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이 날 복음을 재차 언급하며, 두 명의 무기징역수를 포함한 수감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우리 모두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줄 만큼 사랑하셨다”고 말하면서, “그 분께서는 위대하고, 선하시며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우리 모두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사랑할 줄 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인들이 여행자들의 발을 씻어주던 과거 환대 관습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통에 따르면 “과거에는 하인들이 발을 씻어주었으나 예수께서는 역할을 바꾸시어 그 분 스스로가 그렇게 발을 씻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가장 위대해 보이는 사람이야 말로 하인의 일을 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수감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에게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장난이 아니겠는가”라고 외치며, 이러한 행위를 서로를 도우라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하며 “사랑이란 바로 발을 씻겨주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번 수감소 방문에 대해 이탈리아 일간지 < 라 레뿌블리까 >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예수께서 우리 모두에게 내리신 명령”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어떤 사람들은 수감자들이 죄인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나는 예수님의 말로 답하고 싶다.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 우리 내면을 보면 자신의 죄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 때서야 우리 마음은 더욱 인간적으로 변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가톨릭 인터넷 신문 < NCR >에 따르면 이 형무소는 마피아 조직원이나 마피아 조직 관련 사건에서 스파이로 활동했던 범죄자들을 주로 수용하고 있다.


이번 형무소 방문 계획 수립에 대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요한 바오로 2세 당시 국무원장으로 재직했던 아구스티노 카사롤리 추기경의 선례에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당시 카사롤리 추기경은 일요일마다 청소년 형무소를 찾아 이들의 고해를 듣고 아이들과 놀아주었다. “이 소년 수감자들은 추기경이 누구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추기경을 ‘아고스티노 형님(Don Agostino)’이라고 부르곤 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방문하는 것이 교회의 ‘주요 활동’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밖으로 나가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 소외받은 이들, 버림받은 이들에게 가까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자신의 사목 표어를 언급하며, “이는 단순한 표어 그 이상이다. 나에게 있어 ‘북극성’과도 같다 ”고 말했다. 또한 수감자들에 대해서도 “약간 모순적이게도 우리는 수감자들을 감옥에 갈 수 밖에 없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실수를 저지른다. 어느 방식으로든 말이다”라고 설명하며 수감자와 같은 범죄자들에게도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모두는 죄인이며 우리 모두는 아직 재판에 나와 소명을 하지 않은 수감자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수를 저지른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한다고 해서 자기모순을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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