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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珠 / 주 / 구슬. 진주. 아름다운 것
  • 김유철
  • 등록 2017-05-16 09:51:49
  • 수정 2017-05-16 1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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珠 / 주 / 구슬. 진주. 아름다운 것


그대에게는 무엇이 구슬인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는데 이미 나에게 넘치도록 있다는 구슬은 무엇이란 말인가? 창조주께서 귀한 것은 흔하게, 천한 것은 드물게 만들어 놓았는데 나의 구슬이 창조주의 천한 것이었다면, 아뿔사! 흔한 것을 귀하게 여겨라. 그것이 구슬이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공기

나무
있어서, 있어야 삼라만상이 사는 것
그런 것은 무료다
조물주는 그래서 그것을 흔하게 만들었다


다이아몬드
황금
진주
있어도, 없어도 그저 그만인 것들
그런 것은 유료다
조물주는 그래서 그것을 드물게 만들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생명에게
사랑에게
평화에게 소용없다면
그것이 무엇이랴


하늘빛 스러지는 노을은 무료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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