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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소외된 지역에서 새로운 추기경 5명 임명
  • 끌로셰
  • 등록 2017-05-22 16:54:13
  • 수정 2017-05-22 18: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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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en.Radio Vatican >과 < La Croix >와 < NCR >의 5월 21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신임 추기경 5인 임명 위해 추기경 회의 소집en.Radio Vatican기사보기 / La Croix기사보기 / NCR기사보기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5명의 신임 추기경을 임명하기 위한 추기경 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임명될 5명은 말리, 스페인, 스웨덴, 라오스 그리고 엘살바도르 출신 추기경으로, 이번 임명안이 논의될 추기경 회의는 6월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는 대체로 ‘깜짝 발표’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17명의 신임 추기경 임명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성과 보편적 교회라는 개념을 주축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명에서 주목할 점은 언급된 5명의 신임 추기경 중 2명만이 대주교이며, 나머지 3명은 주교와 보좌주교라는 점이었다. 특히 이들 중 호세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Jose Gregorio Rosa Chavez)는 산 살바도르의 보좌주교직을 수행하며,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와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추기경 임명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 문제를 전면에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 NCR >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보통 가장 큰 교구의 대주교들을 추기경으로 임명하거나, 규모가 큰 대도시의 성직자들을 임명한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단에서 오랫동안 소외되었거나 아예 대표할 사람이 없었던 지역에서 추기경을 임명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80세 이하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선거회인 콘클라베에서 모두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신임 추기경의 모습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Anders Arborelius)


▲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사진출처=SvD)


1949년 스위스 출생으로 스웨덴 스코네 주의 룬드(Lund)시의 한 루터교 가정에서 성장했다. 20세에 가톨릭으로 개종한 아르보렐리우스 몬시뇰은 기독교인들의 일치와 교회 일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벨기에 브뤼헤와 로마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1977년에 종신서원을 하고, 1979년에 사제가 됐다. 1998년에는 종교 개혁 이후 첫 스웨덴 출신의 가톨릭 주교가 되었다. 현재는 스칸디나비아 주교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룬드 시에서 종교 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


후안 호세 오멜라(Juan Jose Omella)


▲ 후안 호세 오멜라 (사진출처=EL MUNDO)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주교로 임명된 지 겨우 1년 6개월 만에 추기경으로 임명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멜라 몬시뇰은 행적에서 많은 공통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오멜라 몬시뇰은 신자들과 늘 함께하고 사목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 사라고스(Saragosse) 교구에서 서품을 받은 오멜로 몬시뇰은 96년에 해당 교구 보좌주교가 되었다. 현재 주교성 위원인 오멜라 묜시뇰은 바르바스토-몬손(Barbasto-Monzon) 주교 외에도 두 교구의 관리구장(Administrator Apostolicus)을 맡기도 했으며 2015년 말 바르셀로나 대주교에 임명되었다.


루이-마리 링 망카넥훈 (Louis-Marie Ling Magkhane-khoun)


▲ 루이-마리 링 망카넥훈 (사진출처=AsiaNews)


2001년부터 라오스 남쪽의 팍세(Pakse) 대목구장(Vicarius Apostolicus)직을 수행하고 있는 망카넥훈 몬시뇰은 비엔티안(Ventiane) 교구에서 총대리직을 수행했으며 2000년 10월에 11,000명 규모의 신자가 있는 팍세 교구 대목구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망카넥훈 대목구장은 라오스와 캄보디아 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지난 2016년 12월 11일, 1954년부터 1970년까지 신앙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순교자 17명의 복자 임명식이 열리기도 했다.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 (Gregorio Rosa Chavez)


▲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 (사진출처=Radio Vatican)


차베스 보좌주교는 복자 오스카 로메로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로메로 대주교는 차베스 몬시뇰에 대해 1980년 ‘오래전부터 알아온 나의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 미구엘 교구 출신인 차베스 보좌주교와 로메로 대주교는 오랜 친구였으며 차베스 보좌주교 역시 라틴 아메리카 가난한 이들의 교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루벤 가톨릭 대학교에서 공부한 후 산 살바도르에서 신학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로메로 대주교의 순교 2년 후 보좌주교가 된 차베스는 로메로 대주교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복자 심사와 시성 심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차베스 보좌주교는 현재 라틴 아메리카의 카리타스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 제르보 (Jean Zerbo)


▲ 장 제르보 (사진출처=La Croix)


아프라카 서북부의 공화국인 말리 출신, 제르보 몬시뇰은 2013년 프랑스 가톨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말리에는 ‘종교인들간의 결속’이라는 것이 늘 존재해왔으며, 이는 기독교의 여러 신앙과 이슬람의 여러 종파들을 한데 아우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말리 바마코 대주교인 장 제르보 몬시뇰은, 말리 북부에서 투아레그족(Touaregue)의 반란이 발생하여 말리 대통령 아마두 투마니 투레가 2012년 사퇴하기도 하는 등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대화와 화해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3년 세구(Segou)에서 태어난 장 제르보 몬시뇰은 프랑스 리옹에서 대부분의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1988년 바마코 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되었다가, 94년부터 98년까지는 몸티(Mopti) 교구의 주교직을 수행한 후 다시 바마코 교구의 대주교로 임명되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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