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유철) 붓과 시편 : 稱 / 칭 / 일컫다. 부르다. 칭찬하다
  • 김유철
  • 등록 2017-05-23 09:51:26

기사수정




稱 / 칭 / 일컫다. 부르다. 칭찬하다.



‘명가명비상명 名可名非常名’ 노자 1장에 나오는 말이다. “이름을 붙이면 이름이 곧 이름의 주인이 아니다”라는 헤아리기 어려운 말이기는 하나 세상 이치가 그러하다. 알맹이는 사라지고 이름값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있음은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유전되는 탓일까? 세상 모든 것은 가명 속에 살 뿐이다. 바닷물을 컵에 담으면 바닷물은 분명하지만 바다는 아니다. 그저 앞에 다가온 것을 온전히 품을 뿐이다.



꽃말



누가 그토록 새겨 넣은 것인가

꽃에게 주어진 수많은 이름들

이름 아닌 삶들

삶 아닌 의미들

의미 아닌 꽃말들

나도 너에게 꽃이고 싶다

끝내 꽃말이고 싶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