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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光 / 광 / 빛. 빛나다
  • 김유철
  • 등록 2017-05-30 09: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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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 / 광 / 빛. 빛나다



볕의 기운이 퍼지자 세상은 제 몸을 드러냈다. 하느님이 ‘낮’이라 불렀다는 하늘세상이 땅에 만들어졌다. 빛이 있는 동안 온 세상은 밝았다. 그 빛이 인간과 공간과 시간의 사이를 깊고 낮게 비추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영원이며 동시에 지금이었다.



빛과 결



햇살 퍼지는 것이

부챗살 펴는 모양새를 닮았다

한낮보다 더 밝음이

동틈의 빛

너에게 있으니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것을 

우리가 부르는 말 

그것은 하늘 그리고 인간


사랑,

그 찬란한 꿈결 속에

사랑,

그 투박한 나뭇결 속에

사랑,

그 말없는 물결 속에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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