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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실수 많은 이들에게서 부활의 가능성을 본다”
  • 끌로셰
  • 등록 2017-08-12 15:19:24
  • 수정 2017-12-14 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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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8월 9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강론에서 루카 복음 7장에 등장하는 죄 많은 여인의 일화에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루카 7, 49)라는 구절을 들어 “성인과 죄인, 순수한 것과 순수하지 못 한 것을 명확히 나누어야만 했던 당시의 태도”를 비판했다.


교황은 “예수께서는 나병환자들과, 악마에 씌인 사람들, 모든 병자와 소외받은 이들에게 다가가셨다. (…) 소외받은 이들, 즉 ‘만져서는 안 되는 이들’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애정은 그 분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던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예수께서는 인간의 고통에 함께 하셨고, 고통을 마주할 때마다 그 분 안에서는 바로 그리스도교 정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자비’의 태도가 흘러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은 “고통 받는 이들, 치유와 해방 그리고 온전한 삶을 원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 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너무나 많은 이들이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려는, 즉 희망을 가지고 바라보려는 사람을 찾지 못 해 잘못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예수께서는 실수를 많이 쌓아온 이들에게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신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때로 예수님에게 있어서도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이) 큰 대가 없이 받을 수 있는 쉬운 사랑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한 남자의 죄를 사해준 이야기를 들어 (마르코 2, 1-12) “그 자리에 있던 어떤 율법학자들은, 오직 하느님만이 죄를 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예수님의 말이 마치 신성모독처럼 들려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이들은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인데, 이런 점에 있어 자신을 완벽하다고 믿으며 다른 이들을 깔보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떠올라 슬프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너무나도 값싸게 죄의 용서를 경험하는데 익숙해진 우리들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에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에게 예수님의 삶을 빚진 것”이라고 말하며 “하느님의 아들은 죄를 용서하시기 때문에, 사람 마음의 완전한 해방을 원하셨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죄라는) 지워지지 않는 낙인을 가지고, 다시 말해 하느님의 자비로운 품 안에 안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평생 살기를 원치 않으셨다.


“하느님께서는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주기까지 한다”면서 교황은 세리였다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마태오, 부패한 부자에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된 자캐오, 사마리아 여인을 그러한 새로운 삶의 예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경험한 죄인들이 모인 곳”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우리는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우리 희망을 되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하느님의 자비를 필요로 하는 불쌍한 죄인들”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자비를 전파하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말로 강론을 마무리 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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