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8일 목요일 95일차.
죽현교차로에서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용인을 지나고 있는 지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시는 용인마녀팀.
오히려 아빠에게 감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아이들을 생각하면 따뜻한 침대에서도 주무실 수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집회에 나가거나, 서명을 하는 건 무섭기도 하셨다고.
하지만 밥을 하는 건 엄마들이 가장 잘하는 일 이라고, 이렇게 지금 아빠와 친구들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마음으로 차려주고 계십니다.
허겁지겁 달려 오시더니 맨 무릎으로 절을 하십니다.
무릎 보호대가 차에 있으니 조금 있다가 하셔도 된다는 말에도 엄마의 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차로 달려가 무릎 보호대와 장갑을 꺼내 드렸습니다.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그 뜨거운 바닥에 그렇게 함께 엎드려 주셨습니다.
그렇게 절을 해주시고도,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죄송하다고 하십니다.
어느 새, 용인까지 온 저와 친구들은 이렇게 이 땅의 아름다운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맨 처음 용인촛불을 만드셨다는 그 마음 그대로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해 주시길 바래 봅니다.
감사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이아름 : 세월호 희생자 승현군의 누나이자, 이호진씨의 딸이다. 아름양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