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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鳥 / 조 / 새. 봉황. 별이름
  • 김유철
  • 등록 2017-10-24 1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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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 / 조 / 새. 봉황. 별이름



‘진리의 힘’을 의미하는 진리파지(眞理把持)라는 말이 있다. 굳이 푼다면 진리를 손에 쥐고 놓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 한 둘이랴? 정녕 우리 마음속에 무엇을 붙잡고 사는 것인지. 스스로 물어보라. 



새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가창오리 개구리매 딱새 

검은턱할미새 곤줄박이 괭이갈매기가

서로를 부르며,


귀제비 꼬까도요 꾀꼬리 

넓적부리 노랑때까치 댕기물떼새가 

창공을 가로지르는 사이,


동고비 딱새 때까치 

뜸부기 마도요 물총새는

먹이를 찾아 오가며,


민물가마우지 직박구리 방울새 

밭종다리 쑥새 붉은왜가리는

짝을 짓고,


조롱이 뻐꾸기 뿔종다리가 물끄러미

인간세상 내려다보는데

홀로 잘난 그대는 누구신가

정녕 그대는 누구신가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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