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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복) 그리스도왕 대축일 독서・복음 묵상
  • 김수복
  • 등록 2017-11-24 15:55:25
  • 수정 2017-11-24 17: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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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에제 34,11-12.15-17) 해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주겠다>


멀리 귀양살이 땅, 바빌로니아의 ‘그발’ 강가에 앉아 에제키엘과 먼저 끌려온 온 사람들은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이 깡그리 파괴되고 하느님의 백성이 몰락하는 정치적인 사건들을 침통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예언자들은 이미 이 같은 무서운 처벌이 내리리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모두들 그런 일은 멀고 먼 훗날에나 일어나겠거니 생각하면서, 성조들의 하느님께서 설마 마지막 순간에 구출해 주시지 않겠는가 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에게는 고국으로 돌아가리라는 꿈이 산산이 깨지는 것만 같았다. 성조들의 하느님께 대한 그들의 전통적인 믿음도 빠르게 식어갔다. 그들은 예언자 주위에 모여들지만, 구원하는 말씀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여 무슨 부적 같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모여들었다.


그럴 때 전에는 슬픔과 고통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에제키엘 예언자가 분연히 떨쳐 일어나 백성의 지도자들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공박하며, 비관에 찬 생각과 행동을 버리라고 외치고, 동시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여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리라고 선포한다.


에제키엘은 자기의 생각을 더 분명히 하기 위해서 히브리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상징을 사용한다. 자기 양떼를 모으고 보호하고 지키는 목자처럼 하느님께서 개입하시리라고 선언한다. 이스라엘을 멸망으로 인도한 지도자들 대신에 하느님께서 몸소 당신 백성을 인도하시리라고 선언한다. 목자처럼 그들을 찾아 나서고 모아들여 당신 백성으로 만드시리라고 선언한다(11-12절). 그들을 좋은 목장으로 인도하고, 아픈 상처를 낫게 하고(16절), 당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해주시리라고 선언한다(17절).


시편(72) 해설

하느님께서는 좋으신 분이시다


이스라엘의 목자이고 군대였던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이 되어 모든 사람을 만나러 오고, 모든 사람을 지상 여정에 당신 동료로 삼고 인도하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다.


이제 인류는 그리스도의 양떼이다.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양떼를 은총의 샘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낫게 하고, 당신 자신의 몸과 피와 생명과 성령으로 기운을 차리게 하실 것이다.


제2독서(1코린 15,20-26.28) 해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활발한 고린토 신자 공동체가 내놓은 여러 가지 문제점에 답한 뒤에, 바오로는 결론으로 죽은 사람들의 부활에 관한 문제를 논한다.


자기의 논지를 입증하기 위해서, 바오로는 구약성경이 증거하고 있는 ‘파스카의 믿음’을 떠올리게 한다(1-4절). 이것은 다른 사도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다음, 바오로는 자기의 확신을 강조하고, 새로운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그 문제를 분명히 하려 한다.


그런 목적에서, 부활한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간 맨 첫 사람, 첫 열매, 첫 자리를 차지하신 분이라고 말한다(20절). 그 다음으로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의 부활이 뒤따를 것이며, 마지막에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아버지께 바쳐드리리라고 말한다(23-24절).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오면,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모든 원수들, 마지막으로 죽음까지도 무릎 꿇려 망하게 한 다음 하느님의 나라를 아버지께 바쳐 드릴 것이다.


첫 사람인 아담은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마지막 사람인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는 생명을 가져오셨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끝으로, 그리스도께서 죽음과 악의 세력을 깨부수신 승리는 당신의 아버지께 대한 사랑에 찬 순종의 결과이며, 자기헌신과 자기포기의 결과이다. 옛 사람(아담)은 하느님 밖에서 허망한 성취와 안전을 추구했으나 그리스도께서는 처음으로 불의와 이기심이라는 악을 완전하게 이긴 분이며, 그 승리로 부활과 주권을 받고,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 뒤를 따르게 하셨다.


복음(마태 25,31-46) 해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종말론에 관한 부분의 결론으로서, 그보다도 자기 저서 전체의 결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가 드러남’을 선포한다. 이 선포는 기쁜 소식이며 복음이다.


그런 목적으로 ‘최후 심판의 장면’을 이용한다. 심판석에는 하느님의 권능을 쥐고 계신 그리스도, 사람의 아들(메시아)이 앉아 계신다.


그 존엄한 심판대 앞에 모든 사람과 모든 백성이 엎드려 자기 행실을 셈 바쳐야 한다. 교회만이 아니라 온 인류 전체가 자기 행실대로 심판을 받게 된다.



심판의 기준은 오로지 굶주리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히고 억압받고 수탈당하고 학살당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구체적으로 한 일이 무엇이냐에 달렸다. 그들에게 쏟은 관심과 온정이 얼마나 뜨거웠느냐에 달렸다. 외롭고 뿌리 뽑히고 기댈 데 없는 사람들은 내 부모 내 자식과 똑같이 귀한 하느님의 자녀로 대우했느냐에 달렸다. 세계 곳곳에서 기아와 병고에 시달리는 무수한 사람들을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신 한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답게 살았느냐에 달렸다. 장애인들과 정신병자들을 나와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와 한 가족으로 여기고 보호하면서 살았느냐에 달렸다.


한마디로,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을 하느님의 자녀로 존중하고 위해주려고 얼마나 마음과 피땀을 쏟았느냐에 우리의 영원한 구원이 달렸다. 인류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어떠한 희생을 바치고 어떻게 몸 바쳤느냐에 우리의 영원한 구원이 달렸다. 가장 가깝고 또 우선적으로는 내 가족이 그 같은 사람 사랑에 살도록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달렸다.


묵상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는 우주를 창조하고 구원하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뜻에 따라 다스리시는 나라이다.


하느님의 계획은 인류로 하여금 당신 생명을 나누어 받고 모든 나라로부터 모여와 ‘당신을 아버지로 모신 한 가족’이 되게 하시는 데 있다.


하느님께서 본래 아담(사람)을 창조한 목적은 당신과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하시려는 것이었다.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 받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창조된 보편적 목적이다. 그래서 사람은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는 결코 만족할 수가 없다.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는 공동목적이 아니고서는 사람들끼리 친해질 아무런 근거가 없다. 그 공동운명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서로 부축하고 격려하면서 자기의 본모습인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간다. 모든 사람과 온 인류가 한 마음과 한 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근거와 원동력은 그 공동운명 뿐이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한 가족이 된다는 유일한 목표와 운명을 깨닫고 겨냥하지 않는 한, 사람관계와 인류사회는 이권다툼의 각축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분열과 투쟁과 전쟁을 피할 도리가 없다.


악과 범죄란 사람과 인간사회가 자기가 창조된 목적을 추구하지 않고 타인들을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여김을 말한다. 그러한 범죄는 사람을 하느님의 생명에서 멀어지게하고 떨어지게 만든다. 하느님의 생명을 얻지 못하는 것이 본래 의미의 죽음이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고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다. 따라서 소극적으로 말해서 사람관계와 사회 안에서 범죄, 곧 이기심과 증오와 분열을 내쫓고 깨부수는 것이 하느님의 통치가 시작되는 정지작업이다.


역사 안에 실현되는 하느님의 통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완벽하게 따름으로써 가장 모범적인 새로운 사람이 되셨다. 인류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생명까지 바침으로써, 다시 말하면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한 가족으로 서로 아끼고 위해주고 살도록 하기 위해 박해와 사형까지 받음으로써 아버지의 마음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 모든 사람이 우러르고 본받아야 할 모범적인 사람이 되셨다.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서 하느님을 모시는 한 가족으로서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죄악과 맞서 싸우고 생명까지 바치라는 소명을 받고 있다.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몸 바침과 수난과 투쟁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사회 속에 하느님의 통치가 역사 안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평화와 일치를 꽤할 때, 하느님의 나라는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과 사람관계의 친교와 인류사회의 공동발전으로 실현되어 나타날 것이다. 모든 사람과 온 인류가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한 식탁에 앉은 한 가족으로 뭉치고 마음이 하나로 될 때에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어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다시 오시는 날 영원한 하늘 나라로 승화되어 건너갈 것이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독서·복음


제1독서(에제 34,11-12.15-16)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해 내겠다.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그러나 기름지고 힘센 양은 없애 버리겠다. 나는 이렇게 공정으로 양 떼를 먹이겠다.” 


시편(22)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제2독서(1코린 15,20-26.28)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아드님께서도 모든 것이 당신께 굴복할 때에는, 당신께 모든 것을 굴복시켜 주신 분께 굴복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복음(마태 25,31-46)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필진정보]
김수복 :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10년 동안 수도생활을 하고, 그 동안 서울 가톨릭 신학대학 6년을 수료했다. 40년 동안 5개 언어에서 성서와 신학 관련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노동자였다. 현재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둘, 손자 넷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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