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진료비 허위청구, 보건의료노조 지부장 집단 괴롭힘, 노동조합 탄압 등으로 문제가 된 국제성모·인천성모병원과 관련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일 < 뉴스타파 > 보도에 따르면, 사실상 국제성모병원 경영을 책임지는 박문서 의료부원장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소속)가 본인 개인명의 회사를 설립해 병원 측과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박 신부는 지난 2013년 7월 ‘(주)엠에스피’를 설립하고, 9월에는 자회사들을 만들어 국제성모병원의 주차, 외래수납, 응급수납, 콜센터, 보안 사업 등을 맡았다. 종합병원에서 할 수 있는 용역 사업 대부분을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엠에스피씨앤에스는 국제성모병원 뿐만 아니라 인천성모병원의 주차, 보안, 의료정보시스템 운영과 100억 원 대의 인천성모병원 뇌센터 건립까지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의료수익 대비 외주용역비 비율은 11.4%로 다른 대학병원보다 3~4배 높은 실정이다. 이에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이하 무상의료운동본부)는 “병원이 일반가격보다 비싸게 박 신부 회사들의 재화와 용역을 구입해 병원에 손해를 끼치고, 병원 수익을 박 신부 회사로 빼돌리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케 한다”면서, 이 경우 “의료법 위반과 배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 재정 도둑질과 집단 괴롭힘에 대한 철저한 수사·처벌을 촉구했었지만, 경찰·검찰 수사는 부실했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도 못 미쳤다고 토로했다.
당시 경찰과 검찰의 법 집행이 추상과 같이 엄정했더라면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의 도덕적 타락에 경종을 울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국제성모병원 비위 의혹을 한 치의 의혹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탐사보도 취재과정에서 < 뉴스타파 >는 여러 차례 박문서 신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으며 천주교 인천교구 측도 “병원 일이니 박문서 신부에게 물어보라”며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